어제 우리 신랑 술 한잔 먹고 왔다
나 그래도 아무소리 안하고 만두국 끓여 줬다
요새는 술만 먹으면 필름이 끊어진다
애들 데리고 나갔더니 애들 과자 사준다고 하면서
가게 들어가서 이상한과자(과자는 없고 장난감있는것) 막 사준다
우리 아이들 신났다
난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만두국 먹으면서 시누집에 전화를 한다
만두국 먹으러 오라고
회사퇴근하고 와서 9시쯤부터 시작해서 다 마치니깐
12시가 다되어 갔다(이틀전에)
사먹는 만두보단 그래도 김치넣고 속재료 가지가지 넣고
만드니깐 내가 생각 해도 맛이 좋았다
쪄먹고 국 끓여 먹고 3번을 하니 벌써 동이나서 어젠 난
먹지도 못했다
그런데 신랑이 술이 한잔 되다보니 자기누나 생각 났던 모양이다
누나보고 만두국 같이 먹자고
10일전부터 일요일날 같이 만두만들어서 먹자고
노래부르던 시누였다
만두국이 먹고 싶다고 그러는데 사실은 나도 시누생각이
났었다
하지만 우선 시엄마랑 남편이랑 애들 잘먹으니깐
그냥 모른척하기로 했다
우리 시누 많이 섭섭한가 보다
먹을것 있으면 항시 우리 초대 했는데
나는 우리 식구땜에 모른척 했던거다
우리 시누 삐졌다
우짜지
ps
몇일전에 시누가 아파서 회사 퇴근하고 부랴부랴
녹두죽 끓여서 갔다줬다
우리 시누 고맙다고 그랬는데
그러면서 머리핀도 사주고 그랬는데
에구 가까이 있으니깐 참으로 신경쓰인다
우리식구 걱정 많이 해주고 외식가도 우리 부르는 시누인데
감자탕 끓여도 우리 줄려고 부르고 하는데
난 왜 그럴까
맛이 좋으면 시엄마랑 남편이랑 애들 다음에 시누 생각 나는데
시누는 먹을것 있으면 조카생각난다는데
에구 그놈의 만두국 이 문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