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님들 글만 읽다가 저도 나름대로 속상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그냥 중간층 가정에서 자라났죠.
제 성격이 좀 꼼꼼하게 제 물건 아끼는지라 (막내임)
어렸을때도 저금하는거 좋아하고, 언니는 있는데로 쓰는거 좋아하고
국민학교, 중학교때 제 용돈 저금해논거 언니가 다 털어 썼습니다.
그리고 언니 대학다닐때 저는 상고 나와 대기업에 취직해서 언니 대학
등록금 보너스 탈때마다 대주고, 저도 야간대학을 갔습니다.
물론 2년동안 너무너무 힘들어 졸업도 못하고 끝냈지만...
또 언니 중매해서 시집갈때 제 가지고 있던 주식 팔아서 좋은집에
시집가니, 혼수품 욕 안 먹게 해준다고 제가 도와줬구요.
그거면 됐지, 제가 산 피아노까지 시집간후에 트럭으로 가져 가더군요.
오빠 언니, 다 장가 시집가고, 저하고 우리 부모님만 남아서,
저 직장생활 하면서 생활비는 물론 제가 다 냈죠.
그러다가 저도 시집 왔습니다. 미국으로.
미국으로 오면서 아파트 남은 부금 다 갚아드리고, 그것도 모잘라
은행이자 나오는건 부모님 용돈으로 생활하시라고 말씀까지 드리고...
제가 탄 2년된 차는 오빠주고,
미국생활 5년만에 (제작년) 아이둘 데리고 한국에 갔죠.
이젠 남은돈 갖고와야 될것 같은 생각에...
그래서 통장을 보니 있어야 될돈 원금에 반밖에 안 남은거 있죠?
대단하신 아빠, 제 돈을 공과금 자동이체로 다 빠져 나가고...
그래서 그 돈만이라도 갖고왔죠.
근데 몇달뒤 제 차 사고나서 그 갖고온돈 다 차수리비로 나가고,
저번주엔 제 신랑 차 사고나서, 제가 미국올때 갖고온 돈으로
현금주고 산 비싼차 6년만에 폐차 되었습니다.
왜 저는 이럴까요?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효녀란 소리 많이 듣습니다.
국제 전화도 일주일에 1-2번씩 하는데, 어제도 너무 속상해서 푸념식으로
엄마에게 전화 드렸습니다. 무슨 말끝에 친정엄마 말씀 "나 돈 없다"
"내가 무슨 돈있냐?" 저 갑자기 너무너무 서운한 생각 듭니다.
제가 대기업 다녀서 월급도 조금 많았지만, 특진도 두번이나 하고,
주식이 많아서, 10년전엔 주식값이 많이 올랐었잖아요?
그래서 굴리고 굴린돈이 이젠 정말 땡전한푼 없으니
이런걸 팔자라고 하나요?
그냥 제 나름대로 속상해서 막 썼습니다.
위로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