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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맏며느리 친정가는일 고민해야 하나?


BY 맏며느리 2001-01-19

늘 눈요기만 하다 나도 푸념이나 해보자....
더군다나 명절 다가오는데...
정말 명절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친정이나 시댁이나 좀 복잡한 집안이죠.^^
맘 같아서는 양쪽 모두 무관심했으면 좋겠어요
허나 친정은 내 피붙이라 안스럽고. 시댁은 맏며느리이니
도리는 해야겠고...
저희는 친정과 시댁 중간에서 사는데 근처에 제사를 모시는 큰집이
있죠. 참고로 시아버님은 제가 결혼후 얼마후 기다리시기라도 한듯
바람 비슷하니 다른 살림 차리시고...
걸혼초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답니다.
아들들 객지 생활 하고 혼자 계신것이 안스러워 결혼초 큰집 제사도
안 가고 친정은 물론 괜시리 눈치 보여 못 가고...
헌데 동서가 생기니 또 맘이 틀리더라구요.
꼭 친정도 편치 못해 가고픈 맘이 있는것은 아닌데 동서가 챙겨서
가니 기분이 틀리더라구요.
근데 좀 고민이 되는 것은
명절 전 내려갔다가 큰집 제사는 지내야 하니 올라가야 하는데
시어머님 혼자 두고 모두 올라가기도 맘이 편치 않고.
신랑 따라 명절 전날 밤 올라가며 동서에게 아침상 차리게 하고
안 가던 친정 챙겨 가자니 모질지 못한 맘이 말이 안 떨어지고...
시어머님이나 동서가 먼저 알아서 올라가라고 해주면 좋으련만.
참 우습죠?
우리 어머님도 이글에 올라온 글들의 주인공처럼 대단한 시어머님
이시랍니다.
시동생 또한 마찬가지이고....
아들 삼형제이지만 어머님에겐 아들이 장남뿐이죠.
평소에는 친정 어머님 살아계실제 자주 찾아뵙고 용돈도 드리라고
말씀은 듣기 싫을정도로 말씀하지만 휴일만 입버릇처럼 언제 오느냐고
보채시고 정작 가야 할 명절날은 연휴 내내 입도 벙긋 안 하시고..
그렇다고 동서네는 동서는 뒷전에 서서 눈치만 주면 서방님이 나서서
빨리 가야지 챙기는 반면 우리 신랑은 묵묵부답.
그렇다고 평소에 신랑이 먼저 챙기는 것도 아니고.
요즘은 노인분들이 자식집으로 상경한다지만. 그건 내가 그러고
싶지가 않구.
벌써부터 맏며느리네 내집에서 명절을 치르고 싶지는 않고...
그럼 올라오신 시어머님 집에 두고 친정 간다고 나서기는 더욱 어렵고
.... 나도 아들만 둘 있는 엄만데...
하지만 난 절대 안 그럴거라 벌써부터 다짐한다.
장담은 못하지만 "어떻허니? 네가 맏인걸. 이 에미는 니네 뿐인걸"
이런말을 수시로 쓰지 않을뿐더러 자식한테 버거운 짐은 되지
말자고 틈마다 다짐한다.
참고로 우리 아줌마들 정말 친정 부모도 부모인데 맏며느리라고
시댁 식구들만 받지 말고 친정에도 설 인사 드리자구요.
조금은 무거운 맘이 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