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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댁 정말 이상해요


BY 이상해 2001-01-19

저는 딸셋에 아들만 하나인 그런집의 외며느리이거든요.
저 결혼할때 정말 첨으로 달동네를 가보았어요.
울 친정 그저 중산층의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연예시절 처음 시댁에 가보구 정말 많이 놀랐어요.
울 신랑이 정말 내색을 하지 않아서 그렇게 어렵게 자랐나 싶더군요.
신랑이 중학교때까지 단칸방에서 여섯식구가 살았다구 하니까
아실만 하죠?
그래두 제가 결혼할때는 작아두 15평 남짓의 집두 있구 가족이 너무 화목해 보여서 제가 우리 신랑 착한거랑 가족분위기를 봐서 결혼을 결심했죠.
울 친정엄마에게 이것 저것 속여가며 꽤 힘들게 결혼을 했죠.

근데요 결혼을 막상 하고보니 생각과는 많이 틀리데요.
울 시댁 식구들 가난을 마치 무슨 자랑처럼 생각하데요.
어렵게 지낸걸 보는 사람마다 자랑스레 이야기하구 전혀 지금의 그 달동네를 탈피하려구 하지 않는거 있죠?
그뿐인가요 형제밖에 모르는 울 시부는요
형제들 원하는거면 뭐든지 해줘요.
시어른들중에 울 시댁이 젤 가난하거든요.
큰집두 잘 살구 우리 작은아버님은 집에 세채에 뭐 가게두 가지구 있구 정말 부자에요.
나머지 식구들도 우리처럼 사는 집이 없어요.
근데 그 어른들이 조금이라두 힘들다구 하면 울 시아버지 아들네에게 돈해서 그 어른들 도와주라구 난리시죠.

울 시어머니요 지금두 공사장에서 일을 하시는데요.
돈만 생기면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인삼사구 녹용사구 홍화씨사구
돈 없다구 저희에게 용돈 더 달라구 하세요.
때마다 식구들 먹인다구 한약해야된다. 포도즙 만들어야 한다.
호박물 만들어야 한다. 하시면서요

울 시누들요
큰시누가요 저 결혼전에 이혼을 했거든요
아기가 백일두 되기전에 이혼을 했는데 그 아이가 벌써 유치원에 다녀요.
이혼때두 위자료두 한 푼 받지 못하구 이혼했다구 하데요.
그래서 울 시댁에서 같이 살아요.
그러다보니 집이 좁아서 우리가 가면 아기랑 조그마한 부엌에서 자죠.
그런데 아직까지 직장두 다니지 않구 집에서 놀구 있어요.
뭐 아이가 어려서 일할 수가 없나네요.
뭐 배워보라구 해두 듣지두 않구 매일 친구들만 만나러 다니죠.

작은 시누는요. 고등학교 졸업후 몇년 직장생활하다가 저 결혼하기 전에 직장생활 하기 싫다구 사표내군 지금껏 놀구 있어요.
하는 일이요? 학원다니구 친구 만나구.

저요 증말 이해가 안되요.
저같음 몸두 건강한데 아무리 직장생활 싫다구 해두 참구 일해요.
나이 많은 부모님이 지금껏 키워주셨는데 이제는 자식들이 노력해야 하잖아요.
딸들은 뭐 자식 아닌가요?
아무리 착아면 뭐해요. 시부모 힘든건 생각두 하지 않는데요.

뭐 아들만 자식인가요? 전요 요즘두 그 생각만 해요.
어서 빨리 달동네를 벗어나게 하구 싶다는거.
울 시누들에게 따끔하게 말해주고 싶어두 울 신랑 그러네요
누나는 너무 불쌍해서 그냥 놔두라구 하구
동생은 직장생활 할만큼 했으니 하고싶은데로 하게 놔두라구.
제 속 썩는건 생각두 하지 않네요.

저 증말 잘살구 싶어요.
그래서 결혼 반대하던 울 친정엄마에게두 자랑스럽게 시댁에 초대두 하고 싶구요.
저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