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려고 남편과 누었는데 천장이 점점 더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2. 남푠이 지난 여름 나 직장가고 없을 때 걔와 함께 드라이브했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에

3. 남푠이 얼마나 걔와 놀아났을까 우울한 상상을 했기 때문에

4. 남푠이 걔를 정말 사랑했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5. 남푠이 걔와 몇 번 잤을 까 하는 생각때문에

6. 남푠이 내가 확신을 갖는 물증에도 계속 오리발 내미는 이유가 궁금하기 때문에

7. 지금도 걔를 만나러 다니는지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8. 용서를 한다고 했는데 철저하게 용서가 되지 않는 내 미련함때문에

9. 단란주점이 그렇구 그런곳이란 것을 충격적으로 알고도 남푠에게 따지지 못했기 때문에

10. 요즘은 왜 휴대폰에 메시지가 안뜨고 전화번호도 찍히지 않는지 이것이 남푠 바람의 끝인지 잘 모르겠어서

11. 나 같은 아줌마들이 대한민국에 너무 많아 서글퍼서

12. 정 용서하지 못하겠으면 아이들 데리고 이민이나 갈까 계획세우고 싶어서


-나두 남편 바람땜에 죽다 살았지요
-그래도 가끔 이렇게 잠이 않오내요
-예전엔 새벽 3시나 넘어야 간신히 잠을 잘 수 있었는데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정말 맞나봅니다
-그래도 가슴이 이렇게 휑뎅그레한데 얼마나 지나야 예전의 반듯한 내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