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11시가 넘어 전화벨이 울린다.
깜짝이야!!
남푠 전화다...
"뭐시기 혼자 술을 마셔...나를 부르지 그랬노?...그래..그래 일찍 들어가거래이..."
뭐라 하는지 안방에서 전화받는 소리가 들렸다 안들렸다 그런다..
거실에서 tv보던 나에게 나오면서...XX친구야.
"밤 늦게 웬일이래요?"
"자슥. 혼자서 술 마시다 일어나르다 생각나서..전화했다하구만"
"혼자서 술을? 뭐 기분 나쁜 일 있데요?"
"어렵게 취직했는데, 2개월치 급여도 못 받고, 명절은 다가오고...그래서 같은 부산이지만 극과 극에 있는 나한텐 한잔 하자고 전화도 못하겠더라고..."
안타깝습니다. 저희랑 같은 장남인데다 거긴 아이도 하나 있는데...
얼른 자자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지만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남의 일 같지 않더군요.
"자기야.. XX친구한테 핸드폰 해봐. 12시 넘었으니, 집에 들어왔겠다"
다행히 친구는 집에 들어와 있었구...
울 회사는 다행히 22일날 월급을 먼저 지급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명절 지내라고 몇 푼이라도 보태주어야 하나...걱정이다.
모두에게 따뜻한 명절이길 바란다.
친구들 집안 숟가락까지 알고 지내는데, 그냥 모른척 지낼려니, 가슴 한구석이 찜찜하다.
아마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지 내도록 이러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