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과 남편에 별 불만 없이 사는 편이지만 갈수록 시댁에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군요.
처음 시집왔을때
내게 " 그래, 좋은 직장 아까우니 지금은 일해서 빨리 자리잡고 애낳으면 또 가정에서 내조해야지.."
옆에 앉아 있던 시집안간 시누에게 "에구, 취직도 못해 어쩌누..변변한 직장을 잡아야 여자가 시집가서도 남편 의지않고 당당하게 자기일을 하지.."...모순된 말씀을 의식도 못하시는 어머니..
아이 맡겨놓고 직장생활하는 내게 은근히 "아이는 자고로 엄마가 키워야 하고 남편 옆에는 항상 아내가 있어야 하는 법이지.."
결혼후 남편과 직장땜에 헤어져야 하기에 고민하는 시누이에게 "교통이 좋아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면 더 새록새록 좋지..요즘같은 세상에 여자도 일을 해야 사람대접 받는거야"
24개월짜리 아이땜에 꼼짝 못하는 내가 하루 2시간씩 놀이방에 맡기기로 하자 " 에구, 말도 못하는 그 어린것을..."
남편옆에 있기로 하고 퇴사한 시누에게 놀면 안된다며 직접 실업자 재취업 과정을 알아 보시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프로그램에 넣으신 시어머니..
말씀처럼 딸로 생각하신다면 이러실 수 있는건가요? 우리 동서는 약사거든요. 근데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살림만 하고 있죠. 답답해 미치고 있는 중이죠. 울 친정엄마. 아이 봐주실테니 절대 직장 그만두고 들어 앉지 말라고 간곡하게 말리셨지만..제가 졌죠. 시댁의 무언의 압력에..
며느리는 결코 딸이 아닌거죠. 영원한 이방인이죠. 왜 딸이나 아들은 잘나가면 좋으시면서 며느리는 안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