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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만큼 했는데.......


BY 나 넘속상해 2001-01-20

전 올해8살..그리고5살을 둔 엄마예요.
전 고등학교 밖에 못나왔습니다.애기아빠도 그렇구요...
그래서 교육관은 비슷햇답니다.
잘 키우자 잘키워서..우리처럼은 살게 하지말자...그렇게요...
근데..울 신랑이..툭하면 큰애 공부하는것 때려치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이렇게 말했어요.
한번만 더 그렇게 이야기하면 진짜로 때려 치운다고...
근데...오늘.....퇴근하고 아침에 들어온 남편...
시시콜콜 잔소리를 해댔습니다.
아이 교육비 들어가느 목록을 적어오고...들어가는 보험료 적어오라고 하더군요..전 남편이 요즘 돈도 안벌리고...짜증이 나서 겠지...
하면 참고 해주었습니다..아침 밥을 먹으면서도 내내...잔소리를 해대더군요..전 시어머니 잔소리보다 신랑 잔소리를 더 많이 듣고 산답니다.밥을 꾸ㅜ역 꾸역 먹었습니다.그 와중에도 신랑의 잔소리는 1절도 지나고 2절도 지나 4절까지 하고 있엇습니다.
속으로 전 이렇게 생각하면서 참았답니다.
`그래 내가 나가서 돈을 못버니까...니가 돈벌어 오는것 가지고 내가 살아야하니까..그래 참자 참어...'
그렇게 하면서도 온몸에 힘이 빠졌습니다.
그 잔소리는 목욕탕에 들어가서도 끊기질 않았어요.
머리카락이 하수도 구멍을 막았나 봅니다.그걸 끄집어 내면서...
날 부르더군여....보라고...아무렇게나 머리카락 집어넣어서 막혔다고..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낸들 어쩌랍니까??
그게 하루만에 막힌 머리카락도 아니고...몇년이 쌓인건데...
거기까지 참앗습니다.한잠자고 나서도 잔소리를 계속 하더군여..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 교육 시키는거...두과목 빼고 올해 안으로 다 끊겠다고..
교육비 많이 들어간다고 아침내내 잔소리를 해댔거든요..
그랬더니..학교도 보내지 말라고 하는군요..
이제 더 이상 참지 못하겠어요...
퍽하면 때려치우라고 하는데...질려요...
이제 시작인데...어떻게 그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가요??
그래서 제가 오냐 알았다 안보낸다 했죠..
그랬더니 명절도 자기혼자 시댁에 간대요..
나보곤 아이들과 집에 있으래네여....
난 할만큼 했어요...
주부에게 한가한 토욜도 문화센터 아이 교육에 뛰어 다녔어요.
내가 해보고 싶은거 아무것도 못하고..
두아이에게 메달려서....
그렇게 미련하게 살았어요..
주위에서 놀랄 만큼 그렇게 아이들에게 했어요.
근데...늘 돌아오는건 신랑의 잔소리....원망...
아이 키우는 데...힘이 안나뇨..
이제 싫어요..낼도 문화센터 가야되는데....안갈래요....
나도 내가 원하는 하루를 살고 싶어요.
내가 그렇게 교육에 메달려서..살아간다고 누가 알아줄까요?
잘되면 자기가 돈벌어다줘서 일꺼고..
못되면...돈은 돈대로 들여서..못 가리킨 내 잘못으로 돌아올껀 뻔함데요..
무슨 부귀연화를 누린다고..내 인생..내 삶을 포기하고..
아이들에게 메달립니까??
난 이제 그렇게 안살랍니다..내가 하고 싶은일 하면서...
그냥 엄마의 도리만 다하고 그렇게 살랍니다.
늘 어째서....내 탓입니까???
매일 매일 오시는 방문 교사땜에 내 볼일도 못보고.,..
아이들에게 메달렸습니다.
그 바보 짓을 전 몇년했습니다...
이제 그렇게 안삽니다.
진짜로....
식당에 설겆이를 하더라도 나갈겁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돈 벌어 올랍니다..
기분이 넘 안좋아서 술 한잔 했습니다.
근데..울음만 나오는 군요...
너무 서러워서....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런 인생을..
난 왜 살아야 합니까??
술 한잔 해서 서두가 없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갑사합니다...
안녕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