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76

기다림에 지친 사람.......


BY 무관심 2001-01-20

금요일 밤 또 외박을 하고
토요일 아침 지금 8시가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전화 통은 꺼져 있고 들어 오지 않는 남편..
창 밖을 보니 하얀 눈만이 나를 처량하게 반기네요
이제 외박을 해도 그 전처럼 걱정도 안되고
이야기도 하기 싫습니다
그냥 마음에 쌓아 둡니다 자기는 바람은 안핀다고 하니까
그 것을 믿는지 저는 이제 아무 것도 묻지 않습니다..
묻기도 싫어요..
그냥 언젠가는 이 아픔을 되 돌려 주고 싶을 뿐입니다...
사람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슬픈지를 돌려 주고 싶습니다..
남남인 부부가 만날때는 서로가 좋아서
같이 있고 싶어서 결혼 한것 아닙니까
지금 결혼 9년 남아 있는 감정이 사랑일까요
그냥 정 때문에 아이들때 때문에....
저 혼자 아무리 발 버둥쳐도 파랑새는 저 멀리 날아 가는데
저 가슴은 타 들어 가는데 ..우리 신랑 오늘 들어 와도
아무일 없던 것 처럼 행동하고
또 하는 소리가 남자가 외박 하는것 가지고 그러냐
내가 나쁜짓 하고 왔냐..
뭘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늘 외박 하면 술 마시고 고스톱 치고 날 샜다고 하더군요
뭘 했냐 보다는 외박을 하고 전화기를 꺼놓고
기다리게 하는 것이 슬프네요
기다림이 얼마나 아픈지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왜 따지기도 싫고 얼굴도 보기 싫은데
밤이면 잠도 않오고 기다려 질까요...
이런 내 자신이 더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