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잼있게 살다보니 이런방에 와서 글쓸일은 없지만
남편이 서울에 일보러가고 없다보니 일찍 일어나서 할 일도 없구
여기 들어와 님들의 글을 읽다보니 저의 경험을 아니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네요.
저는 남편이 가진것없이 소위 부랄 두쪽달랑 갖고온 정말 빈털털이로
결혼을 했습니다.
우리 친정 아버지 우시고 난리났었죠.
하다못해 사람시켜 죽인다고 까지 할 정도로 미워했습니다.
맏딸인 저를 어느정도로 귀하게 키우셨냐면요.참고로 지금35살입니다.
대전이 고향인데 저초등시절엔 그래도 많이들 어렵고 쌀밥만 먹는집
드물었다 그러더라고여?
그런데 학교에서 혼식하라고 한참 도시락 검사할때 저는 늘 친구의
보리밥을 빌어서 위에 덮어야해했습니다.
노래를 잘해 합창부에서도 활동하고 걸스카웃에도 들어 여기저기
행사에도 참여하고 운동화는 어떻게 생겼는지 친구들꺼 보구 알았지요.
방학때 친척 시골집가서야 고무신이란게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런 귀한 맏딸이 상거지같은 사람과 산다니 하늘이 무너질 일이었죠.
근데 역시나 착한거 하나 믿고 살던 저에게 결혼은 현실이었습니다.
아이를 임신했지만 밥에 고추장을 비벼먹어야했고 과일은 저희집으로
구역예배를 오시는 집사님들이 운좋게도 빈손으로 오시지 않으면 먹어볼 수 있었지요.
그런생활은 꽤 오래갔습니다.
결국 두해전에 저는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스트레스로
몸이 허해져 쓰러졌습니다.
음대를 일년 다니다가 형편이 말이아닌 집을 살리겠다고 학교를 그만두고 막노동일을 해가며살아온 남편이 가진 기술이라고는 운전이 전부였습니다.
청년시절 우리교회로 온 남편은 그당시 말이 없고 성가대 지휘를 하며
교회 피아노를 치며 운전하며 많은 봉사를 했습니다.
저는 연민의 정을 느끼기시작했고 사랑에 빠지고 말았죠.
제가 쓰러지자 남편은 저의 손발이 되어주었고 원래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더욱 각오를 다졌는지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전에 제가 맞벌이를 하러 다닐때는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제게 의지를 많이했었고 일도 열심히 하지 않았었죠.
지금 어떻게 사냐구요?
진짜 철없이 삽니다. 남편은 저 스트레스 안받게 할려고 온갖 비유 다 맞춰주고 돈이 있든없든 내가 필요하다면 카드라도 내줍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신경쓰며 이쁘게 하고 다니라고 늘 외모에도 신경을 써 줍니다.
요즘 제가 사랑에빠진 가수가 있는데 남편도 씨디 사다 주고 사진구해다 벽에 붙여주고 콘써트에 같이 가주고 ....장난 아니게삽니다.
물론 형편이 많이 좋아진건 아니지만 이왕 힘들게사는거 맘고생은 하지 않고 정말 사는것처럼 살자는 생각으로 맘을 비우기로 한 것이지요.
지금은 그가수를 사랑하는 동호회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하다고요? 아니요. 정말 좋은일 많이하려고요.
그가수분이 지원하는 어려운 장애자시설에 정기적으로 가서 기도두
해 주고 도와줄거구요. 여러가지 행사에 참여해서 도움을 주는데 한몫 하려고 계획중이랍니다.
그 가수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것은 순수한 우리들의 목적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그가수 또한 가려진 속에서 사랑을 베풀고 늘 기도하며 사는 아름다운분이거든요.그래서 우리신랑도 적극적으로 도와준답니다.
너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이렇게 살기로 했어요.가슴에 담고 있는 한 과 스트레스 정말
무서운 것이더군요.
생각을 바꾸고 다르게 살아보세요.희망이 생길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