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펑 남짓한 집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어젯밤 12시까지 술마시고 들어오겠다는 그는 핸드폰도 꺼놓고 들어오지 않더군요. 간신히 통화를 해서 어디있나고 따져 물으니 나이트에 있다나...들어오라고 소리를 질렀죠. 저보고 미쳤다는군요. 맞아요. 전 언제부턴가 미쳐가고 있었죠. 한 4개월전인가.. 그가 술먹고 행방불명이 되었죠. 그다음날 출근도 하지 않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나타났죠. 대판싸우고 나서야 실토를 하더군요. 술이취했고 여관엘 갔고 출장 맛사지를 불렀다고...그치만 아무일도 없었다고. 그때부터 저 미치기 시작했죠. 그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고 온몸을 움직일수 없을정도로 그에게 화풀이를 하고나서도 진정을 못햇으니......
그와전 작년 5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전 1년반의 동거를 했고, 아무도 모르게, 오로지 그와나 지금
의 시댁만 알았죠. 그는 너무 가난했고, 학벌도 저보다 낮았어요. 하지만 착했죠. 저를 만나고 야간대를
다녔습니다. 그와 제가 벌어 학비를 조달하고 졸업하면 결혼하기로 약속을 하고 살았죠. 그래도 행복했
습니다. 그의 아버진 어머니께 엄청난 폭력을 가했고, 그는 그런 집안에 들어가길 싫어했고, 첨으로 행
복이란걸 느낀다고 말했으니까요. 그는 제가 살고 있는 작은 아파트를 무척이나 좋아 했습니다.
그가 졸업무렵(99년 겨울이겠네요) 그와 사이가 좋질 않았고 그는 다른 여자를 만나더군요. 같은 회사여직원. 전 헤어지기로 결심했고 그때부터 엄청난 고통을 참아야 했습니다. 울면서 매달리는 그와 절 찾
아와 잘못했다고 비는 여직원, 그리고 하루에 한번씩 절 찾아와 자신의 아들의 잘못을 비는 그의 어머니..
15일간의 짧은 만남일 깊이 반성하는 그에게 한번의 기회를 주기로 어렵게 맘을 먹었습니다. 사실은 결혼까지 가게된 이유가 있었죠. 그의 어머니가 저희 언니에게 제가 동거한다는 사실을 폭로해버린 겁니
다. 제가 자꾸 헤어진다고 하니... 언닌 기겁을 했고 저흰 서둘러 결혼식을 치렀죠. 그리고 그 여자 문젠 잊혀진 일이 되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그가 술먹고 늦게 오는 날이면 반 미치다 싶이 살고 있죠. 그는 잘했어요. 무척이나. 그러다 그 맛사지 사건이 터지고. 이혼하자고 하는절 다시한번 설득해서 여태껏 살고 있긴 하지만...
그 뒤로도 속썩이는 일없이 잘했지만, 전 그의 집안이 싫어 졌습니다. 여기저기 제가 당신의 아들을 죽고 못살아 결혼까지 한 여자라고 소문을 내고 다니는 시어머니와, 욕먼저 내뱉는 시아버지, 거기에다 사고만 치는 시아주버님. 그리고 빚을 내서라도 사치를 부려야 직성이 풀리는 시어머니...
저희 결혼식때도 저희집몰래 대출받고 어렵게 어렵게 치렀습니다. 그의집에선 10원도 보태주지 않고..
어젯밤엔 제가 자기집을 무시한다고 핸드폰을 부시고, 온갖 물건을 집어던지고, 자신이 입고있던 와이셔츠까지 찢더군요. 그리고 제 멱살을 잡기에 전 죽을 각오를 하고 달려 들었습니다. 그가 입고 있던 런닝을 갈갈이 찢고 그의 가슴에 선명하게 손통자국을 낼정도로 ... 죽을힘을 다해 그에게 대항을 했어요. 당황했는지 거기에서 멈추더군요. 그리곤 한참 욕을 하고 방에 들어가 자더군요. 거실겸 쓰고 있는
방에서 설잠을 자다가 전 그를 깨우지 않고 그냥 출근을 햇어요. 그가 밤새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방은 손도 대지 않고....
저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와 계속 살아야 할지. 그는 어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지금 현재 저흰 이번달부터 피임을 하지 않아서 혹 임신이 되었을지 모르니 만약 임신이면 아기도 지우고 헤어지자고 하
더군요.
저 집에 들어가기 싫습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도 보기 싶지 않고, 그냥 이대로 끝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희 식구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미칠 것 같습니다.
저 어찌해야 합니까?
너무 많은 얘길 쓰다보니 글 내용이 엉망이 되었네요.
지금 아무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데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