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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둘 잔치는 끝났다.


BY 어떤 여자 2001-01-20

내 나이 서른 둘 잔치는 끝났다...
오늘 난 아침 일찍 집을 나왔다.
그 문자 메세지...날 열 받게 한것은 누구에게 보낸것일까...
"나 집에 가고 있다. 사랑해. 우리 볼링장 가자."
남편은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언제가 부터 안하기 시작했다.
바로...그 여자애를 만나고 나서 부터 이다.
그 여자 후배는 우리 서클의 4년 후배이다.
신랑은 그 애가 귀엽다고 무지 예뻐했고...
그 애는 신랑을 무척 따랐다.
그 애랑 신랑이랑 가까워 진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애랑 신랑은 그냥 비싼 호텔 밥 먹고 영화보구 술 마신 정도 이다.
날 화 나게 한것은 신랑이 나랑 나?苛?추억의 자리에 그애를 대신
데리고 갔던 것이었다.
신랑은 그 애랑 만날때 나와 처음 만나
연애 하던때를 연상했다고 한다.
그래...그리고 그 애가 떠났다.
내가 그 애에게 그 집에 전화 까지 해서 딸 관리좀 해 달라고 해서
끝났다.
내가 신랑을 이번 일로 조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좀 특별하다.
울 신랑은 소위 명문대 박사 출신이다.
물론 나랑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머리가 좋다.
그래서 말을 참 잘한다.
내가 그 여자 애때문에 힘들어 할때에 신랑은 날 의붓증 환자로
몰았다.
나보구 별것 아닌거 의심한다고 밤에 그 애랑 전화 하고...
나중에 그 애가 연락을 안하니까
그 애 삐삐 비밀 번호 까지 알아냈다.
내가 그걸 추궁 하니까 나보구 노이로제 걸렸다고...
난 그때 정신 병자 취급을 당했다.
그래서 난 탐정이 되어 버렸다.
무려 4개월 동안 생리 까지 걸러가면서...
사랑한다는 이유로...남편이란 사람의 맘을 잡아 보려고 애썼다.
내가 지금의 그 남자를 만난거...울 신랑 때문은 아니다.
그 남자를 만났을때 난 신랑과 무척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그 뒤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랬다. 난 신랑을 신뢰 하진 않았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생각을 하고 살고 있었다.
그 사람을 만나고서 난 이혼을 요구 했다.
이유는 결국 그 사람 때문이란 생각이 들지만...
난 그래도 솔찍하고 싶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정신 없이 살수는 없었다.
한 쪽을 정리 한다면 난 나를 덜 사랑하는 남편을 정리 하고 싶었다.
남편과 난 잠자리를 6개월에 한번 3개월에 한번 했다.
울 신랑은 나와 동갑이다. 30대 남자가 잠자리를 그렇게 한다면
누가 믿을까...난 그가 바빠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울 신랑이 나보구 자긴 술집 가도 여자가 안보인다고 했다...
그 말 난 믿었다.
울 신랑은 내가 밤 늦게 들어가도 돌아 보질 않는다.
난 그런 그의 무관심을 날 향한 배려라고 믿었다.
그런데 의외다.
내 발목을 붇잡는 그...
그리고 여자가 생긴 그...
난 정말 뭘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자기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한번이라도 나에게 왜 그러냐고 화도 내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혼은 절대 안된다...
이유는...절대 가정을 두쪽 내는 일은 안된다였다.
그래서 그는 그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있는것인가...
왜 내가 그의 뒷 조사까지 해야 하는가...
단순하다. 그가 나를 정신 병자 취급하지 말도록...
모두가 내 잘못이라고 몰아 세우지 않도록...
그는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나와 이혼하지 않을것이다.
그래서 난 자료가 필요하다.
남편과 헤어지기 위해...난 그렇게 비열한 짓을 해야 하는것이다.
지금은 그가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난 그냥 그와 헤어지기 위해 자료가 필요할 뿐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난 그 앞에서 또 다시 병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