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남편 수첩을 보게 됐는데 시아버지 은행 계좌번호가 적혀 있는 거에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통장으로 돈을 부쳐 온 거에요. 그리고 백화점 상품권이 있는데 그것도 몰래 감춰 놨더라구요. 분명 자기 동생 주려고 숨겨 논 것 같구요. 평소에도 나 몰래 자기 부모님 용돈 주고 자기 동생 용돈 주구, 항상 그렇거든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살지만 너무 속상해요. 우리 시부모님은 자식들 사는 형편 같은 건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당신들께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주의거든요. 부모에게는 빚을 얻어서라도 정성껏 봉양을 해야 한다구 생각하는 분들이에요. 그런데 남편까지도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보증금 얼마 주고 월세를 내고 살고 있지만 남편은 전혀 개의치 않아요. 어서 돈 모아서 전세로 돌리고 집도 마련해야 하는데,저만 마음이 급해요. 자기 부모, 형제들에게 못해 줘서 안달인 남편, 어떻게 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