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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에게 조금 서운한 동서~


BY 속좁은 동서 2001-01-21

후훗~
그냥 여기와서 매일 글읽고 다른사람들의 사는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같이 슬퍼하기도 하고 분개하기도..안타까워 하기도 하는 그냥 평범한 주부입니다
근데요 저도 한가지 시댁에 대해서 서운한게 있는데요
다른분들에 비하면 배부른 서운함이겠지요
설이 코앞이다보니 어쩔수 없이 또 서운한 맘이 되살아 나네요
울 형님 얘기 하려고요
바로 위의 형님.. 우린 6남매의 막내죠 아들은 넷이고요
큰아주버님은 상처하셨고 둘째아주버님은 아직 미혼이시라 다른 형님은 없어요
근데 바로 위 셋째 형님은 저보다 1년 늦게 결혼하셨고 나이도 저보다 두살이 어리네요
뭐 그거는 상관없죠..그래도 윗사람이니까...형님대접 똑바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죠
문제는 명절때나 시댁행사때 시댁 근처에 사는 큰형님댁과 큰시누댁에
우린 뭐 선물같은것을 사가지고 가는데요...(바로 위형님은멀리 떨어져 사시고요)
우리 셋째 형님 매우 섭섭해 하세요
자기네건 안산다고....우리요? 한번도 받아본적 없지요
셋째형님 자기도 윗사람인데 왜 자기네것은 빼냐구요...그래서 그 이후로 선물을 사면 꼭 똑같이 하는데요
제가 서운한건 자기네는 그렇게 받아가면서 우리것은 꼭 빼놓네요...좀전에도 전화가 왔었는데..큰형님댁 선물이랑 큰누님댁 그리고 자기네 친정 선물 샀다며..아주 자랑스럽게...제가 뭐 바라는건 아닌데요
자기넨 윗사람이니까 아랫사람 안챙기는게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우린 아랫사람이니 자기네 꼭 챙기라 그래요...
그것도 지역적인 특색인가요?...살다보니 그 지방의 고유한 특징이나 사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울신랑 내가 행여나 그런말 할라치면 그래도 내가 자기 형수한테 조금이라도 무례하게 할까봐 벌벌 떨어요
그래도 윗사람 대접 꼭 하라구요
저요?
저 제생각일뿐인지 모르지만 착해요
형님 두번째 만났을때부터 저한테 말 탁~ 놓더라구요
전요 네 ~형님,,,그러셨어요? 꼬박 꼬박 윗사람~ 대접
형님 음식솜씨 없어서 거의 제가 다하는데요...(울시엄니 제가 잘한다고 저만 시키십니다...)그래도 힘들다고..명절때나 시어머니 생신때 손님많으면 불평불만 혼자 다해요..심지어 그손님 붙잡고까지...
이건 사실 아주 새발의 피고요...
우리살림 내정간섭까지...아유~ 그것때문에 속상했던거는 말도 못해요..
지금은 좀 덜해요.
요즘은 제가 좀 덜 사근사근하거든요...한번 저한테 전화로 큰소리로 야단치길래...(별 야단맞을일이 아니었는데..오히려 형님이 잘못한일 가지고)....제가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전화 끊은적이 있거든요..
그 뒤론 좀 덜하기는 하는데...
요즘은 시엄니 정떨어진다고 가끔 통화 할때마다 시엄니 욕이네요...
결혼전에 얼마나 제앞에서 어머니~어머니~ 했는데요..
그리고 어머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고..얼마나 제 앞에서 효도하는척 했었는데요..우리 나쁜자식 만들어가며..

그래도 윗사람이니 깍듯히 해야겠지요...

명절 잘보내시고요...새해 복 넘쳐나게 마니마니 받으세요
저희처럼 멀리가시는분 무사히 잘 다녀오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