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난 싫다
신랑도 똑같다
친정가면 참 마음이 편했는데
이젠 그게 힘들것 같다
아버지의 암선고로 올해가 마지막이면 어떻하나 싶어
마음이 아파온다
옛날처럼 웃고 싶은데 그래도 난 내색을 못한다
맏딸이라 내가 그러면 다른식구들이 마음아플까봐 그러지도 못한다
그리고 우리 시엄마
큰아들 일찍 저세상에 보내고 명절만되면 아프시다
큰아들이 보고 싶어서 나몰래 우신다
설 몇일앞에 돌아가셔서 더욱더 마음쓰리신다
양쪽집안이 다 이르니 명절 돌아오는 일이 무섭다
밥도 잘 안드시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만 보면 자기아들인가
싶어 돌아보시고 허탈해 하고
그래도 ?아오는 손님은 맞이해야 하고
친척들도 어머니한테 위로의 말씀을 하면 어머니 우시구
친정에 가도 어머니 혼자놔두고 가면 어머니가 더 힘들까봐
몇시간 앉아 있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왔다
손님들 대접도 해야되고 사실은 어머니가 걱정되서
손자들 재롱보면 잠시라도 큰아들 생각 안나시게 할려고
친정엄마 조금만 있다가 가라고 해도 안된다고 하고 왔었다
그래도 요번 설날때는 시누가 시댁에 못간다고 한다
너무 멀어서 그리고 개인사정으로
시누보고 어머니 하고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할란다
난 요번에는 마음편히 갔다 올란다
우리 아버지 살아계실때 잘할려고
맏딸이면서 항시 걱정만 끼치는 못난 딸이지만
혹시나 떡값이라도 회사에서 준다면 아버지 드릴란다
가슴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