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에 결혼하여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처녀때 단독에서 살아서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이 살았습니다.
글구 아파트 생활은 처음 하다보니 저의 집에서 나는 소리가
아랫층에 피해를 줄거라는것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구요.
결혼을 앞두고 신혼살림을 드리느라 몇칠동안 쿵탁거렸고
참지 못한 아랫층 아줌마가 결국 올라와서 짜증섞인 말투로 뭐라
하더군요. 처음이고 해서 조용히 넘어갔죠.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어느날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죠.
조용히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저희집 윗층에서 뭘하는지
쿵쿵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더라구요. TV 볼륨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친구들이 돌아가고 난후 11시 40분경에 저희집에 또 아랫층
아줌마가 올라와서 뭘 하길래 저녘내내 시끄럽게 하냐는거예요.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정말로 전 조용히 했거든요. 마음같아서
배라도 가르고 속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가급적 남하고 싸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전 그동안 다름대로
조심하고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청소기한번 돌릴때마다 올라와서
뭐라하는거예요. 그아줌마는 나보다 10살이 많아서 날 우습게 보는것인지 허구헌날 말도 안되는 소리로 우리집에 너무 시끄럽다는거예요.
신혼이라 식구는 단둘, 아침 7시출근 저녘 8시 귀가, 주말은 시댁에서
보내고 해서 집에 있는 시간은 겨우 하루 평균 잠자는 시간 빼고 3~4시간인데 그시간도 못참으면 어떻하라는 걸까요?
저희 아파트는 계단식이고 평수도 작아서 작은 소리 하나까지도 아주 잘 들린다고 하더군요. 꼭 우리집니에서 나는 소리만 아랫층에 들리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어요. 어느날 또 올라왔더군요.
신랑 혼자만 있을때. 무슨일을 하는데 이렇게 쿵쿵 거리는냐는 거예요. 신랑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들어와서 우리집 윗층에서 나는 소리때문에 그런것 아니냐고 물어봤죠? 듣고 있더니 그아줌씨가 이소리 맞다며 이런소릴 듣고 어떻게 사냐는거예요. 사실 이사와서 하루도
윗층이 조용한 날이 없었어요. 어떨때 탱크지나가는 소리를 낼때도 있구요. 그래요 저희 부부는 참고 살았죠? 집에 있는 시간도 없고
일일이 따지는것도 그렇고 꼭 윗층때문만은 아니것 같기도 하고 해서요. 원래 작은 아파트는 어느 한집에서 조심하지않은면 전체가 울린다는 사람 얘기도 들었구요.
정말 기가막혔던것은 요즘 수요일에 "가을 동화"재방송 하나요?
그아줌씨가 설날 전날에 쳐들어 와서 TV소리때문에 잠을 못자겠다면서
왜그렇게 볼륨을 크게 트냐는거예요. 요몇칠전에 저희가 "가을동화"를 그렇게 크게 틀어놓고 TV를 봤다는 거예요. 평일인데 회사안가고 어떻게 가을동화를 볼수 있길래 그런소릴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자기가 직접 확인했다나? 그소릴 들을땐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싸우는 일도 지쳤고 나는 정말 조심하고 사는데 아랫층에서 청소기 한번만 돌려도 올라오니 저도 더이상은 못참겠더라구요.
아니 조심할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파트 살면서 좋은 이웃을 만나야 한다는 것을 새삼가슴깊이 느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