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42

제 아들땜시


BY 계모같은 나 2001-01-26

저는 10살의 아들과 7살의 딸을 두고 있는 10년차 아이엄마예요.
너무 속상하고 가슴아파 글을 씁니다.
제 성격이 좀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면이 있는편입니다.근데 그 못된 성격이 꼭 아들에게만 화살이 돌아갑니다.매사에 못마땅하고(그 정도가 지나쳐)아들의 표정도 맘에 안듭니다.아들의 덤벙거리고 우유부단한 성격도 싫고,밥먹는 모습,목소리,심지어 자는모습도 싫을때가 있습니다.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어떨땐 바보같이도 느껴지구요.
모든일에 아들에게만은 엄격하고 예민한데 딸에게는 모든게 용서가 됩니다.심지어 오빠에게 달려들고 함부로 해도 아직 어리니깐..하고 웃어줄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왜 그럴까요?
한번씩 심하게 때리기도 합니다.매가 안보일땐 손찌검도..맘은 안그런데 화나면 이성을 잃고 내손은 그애의 뺨을 향하기 일쑤입니다.그애도 다른데 맞으면 그렇게 많이 안우는데 뺨을 맞으면 너무도 서럽게 웁니다.
때리고 나면 곧 후회를 하고 가슴이 아픕니다.내가 왜 이러지? 난 나쁜 엄마야..하고 반성을 하고 일기도 써봅니다.하지만 그 순간뿐..
아들역시 성격이 너무 좋아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듯 헤헤 거리고 장난하면 그것 역시 이해가 안갑니다.
내가 배아파서 나았지만 내 자식이 아닌거 같아요.아무리 사랑하고 끌어안으려 해도 잘안되네요.
그앤 애정표현을 잘하는편인데..기분좋으면 항상 날 안고 부비는데,그것역시 징그러워서 밀어내고 화를 냅니다.
딸이 만약 그랬다면 전 너무 행복해 내가 더 부비고 안고 다니는데..
병 같지요?
근데 물질적인면에선 항상 아들 먼저입니다.간식이나 옷이나 교육문제에서..물건을 사도 아들것을 먼저 생각합니다.정말 이상하죠?
내가 자식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서일까요?
누가 그러던데..같은 잔나비끼리는 잘 안맞다고 그러던데..부모자식간에도 궁합이 있나요?
방금도 이성을 잃고 뺨을 한대(때리다보니) 때렸습니다.근데 넘 가슴이 아파 다시 아이 방으로 가서 뺨을 만져주니 인사하고 자더군요.
저 정말 계모같지요?정말 속상해요.선배님들! 제가 많이 부족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