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들만 셋 있는 집에 맏며느리에요
결혼한지는 2년 됐는데 아직 애기는 없고, 밑으로 동서들도 없구요
근데 도련님 둘이 모두 애인이 있는데 제정신인지 어쩐지 모두 자기집은 안가고 거의 시댁에서 먹고자구 합니다.
자기들 집에는 뭐라고 얘기했는지 몰라두 아무튼 자기들 짐까지 다 옮겨 놓고서 꼭 며느리 행세를 합니다.
저는 시댁과 거리가 멀어서 어쩌다가 가끔 내려가는데 저는 손님이고
두 아가씨가 제 동서라도 되는 양 설거지하고 집안청소하고 어머니 비위 맞추느라 부산을 떱니다.
하지만 둘다 마음이 착해서(?) 저에게 깍듯하게 대하고 잘하기 때문에 사이좋게 지내고 있죠
근데 요번 설에 시어머니께서 저희 셋을 부르시더니
"너희들은 애기 가져서 산부인과 갈때 절대 남편을 데려가면 안된다.
여자들만 가는 산부인과에 뭣하러 남편을 데려다가 바보같이 앉혀놓으냐고 하시면서 산부인과 따라가는 남편은 다 미친놈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어이가 없어서 바라보니까 한술 더떠서 "그리고 애기 낳고 절대 누워 있을 생각마라. 나는 애가 낳고 이틀만에 일어났다"
이러시더라구.
아직 제가 시댁을 너무 어려워해서 아무말도 못했지만 정말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어머니가 딸이 하나라도 있어도 저런 말을 하시겠나 싶어서요
저희 어머니는 연세도 아직 50이 안되신 젊으신 분인데 왜 그러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집에서 살다시피하는 그 두아가씨들 문제도 그래요
아직 결혼할지 어떨지도 모르는 사이에 집에도 가라고 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게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지네들이 좋다고 안가고 저러고 있는데 어떻게 내치냐고 그냥 그렇게 말씀하세요
아무리 그래도 어머니도 딸이 있다면 지금처럼은 안하시겠죠?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