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울 남편 한달 이상 쉬었습니다. 곧 새직장에 출근하지요..그런데 쉬는 요새 굉장히 자주 다툽니다.
남편은 겉으로는 다정하고 사려깊고 남성우월주의가 적은듯 보이지만 알고보면 시댁도 인정하는 골수 보수파입니다. 싸우다 보면 고스란히 나오죠..그런 관점에서 절 보자니 제가 남자대접을 안한다고 난리입니다.
집에서 한달넘게 놀면서 배부른 아내대신 힘들어가는 집안일조금 한걸 얼마나 유세를 떨던지...같이 집에 있으면 도와주는건 당연한거 아닌지...하여간 제가 아파도 있는 밥도 안 차려먹고 굶고 있는 인간입니다.
오늘 아침 유난히 일찍 일어났더군요..본인은 잠이 안와 그렇겠지만 저는 갑자기 일찍 일어나자니 되겠습니까..금방 밥달라고 소리치더군요..있는밥 차려먹기만 하면 되기에 알겠다고 하고는 그대로 누워있었죠...또 한번 밥차리라고 하길래 잠결에 알았다고 (친절히)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리모콘인지 뭔지를 냅따 던지며 소리를 질러대더군요(원래 소리는 잘 지릅니다)..남자를 뭐로 아냐며...
밥좀 늦께 차렸다고 던지고 소리지르는걸 보니 더 맘이 꼬여 꼼짝 안했습니다. 본인 사이클에 전 무조건 맞춥니까..그렇다고 내가 먼저 짜증을 낸것도 아니고...너무 쉽게 소리치고 던지는 과격한 행동을 하는 최근 남편 모습은 습관이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물론 즉시 밥을 차려주었다면 좋았겠지만 새벽에 잠을 설치다보니 잠에 겨워 꼼지락 거린걸 가지고 난리더군요..솔직히 전 부지런한 편이라 이런일 거의 없고 늘 남편이 이런 식인데 오늘은 바뀐 겁니다...
아침에 그 일이 있은후 되려 큰소리 치고는 말을 안하는군요..그리고 말도없이 나가버렸구요...일이 이쯤되니 내가 잘못했나 싶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그렇게 화낼만한 일인지...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