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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라 하던 남편의 얘기.


BY 크악 2001-01-27

울 시댁은 8가구 사는 동네다.
산넘어 산넘어 산넘어......
버스 다니는 큰길에서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해서
25분 가는 거리.
그런 시댁에서 4일간을 보냈다.
시댁은 상수도 시설이 안되어 지하수로 산다.
지하수는 모터펌프로 퍼서 수도꼭지를 통해
물이 나온다.
세면 시설이 안좋아 우리 아이들은 시골에 가면
양치만 겨우한다.
이번 설날도 난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아프게
일하고, 때가 되면 먹고, 해가 지면 자고......
이렇게 4일간 지낼동안 난 겨우 하루 세수하고
머리를 감았다.
물이 모자라서...... 설겆이도 지하수 물이 고이면 설겆이
하고......
하루라도 빨리 그런 시골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
우리 시댁 어른들은 이런 불편한 생활이 적응이 되셔서
불편이 없고 좋단다.
난 모든게 다 불편하고 싫은데.......
냄새나는 화장실, 미닫이 문만 열면 하늘이 보이고,
앉아서 겨우 세수 할 수 있는 좁은 세면장.
텔레비젼도 볼 수 없는 우리 며느리들의 방.
4일간은 뉴스도 볼 수 없는 나의 문맹인의 생활이
전개되는 명절날......
난 명절날이 정말 싫어! 잉잉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