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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힘과 용기를 주세요


BY 슬픈맘 2001-01-27

저는 짧았다면 짧았고 길었다면 길었던 저의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얘기하고 앞으로 이제 힘들일이 그만 생기기를 기원하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쓰려고하니까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올해 30살입니다. 결혼 4년째구요
저희는 다달이 어머님께 10~20만원씩을 드리고 명절이면 30만원씩 드린답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한달만 돈을 붙이지 않으면 전화를 해서 저를 잡아먹을듯이 혼내십니다
우리주부님 모두 아시겠지만 애들 키우면서 10~20만원씩 붙이기 쉽지 않잖아요.
제가 더 힘든건 결혼 첫해에 남편이 보증으로 1천만원 깨먹고 올해는 주식으로 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깨먹었답니다.
2천만원은 퇴직금 정산으로 나머지 3천만원은 4년동안 다달이 70만원씩 갚아나가야 할 처지랍니다.
남편은 제 몰래 주식투자를 했고 11월~12월 두달동안 처음에는 1천만인줄 알았는데 또 또 나중에 보니 3천만원의 빚이 있더군요
그야말로 매일 싸웠죠.
그래도 시댁식구들 제편 들어주지 않더군요
경기가 어려워서 길바닥에 나앉은 사람들도 많은데 젊고 직장도 있는데 뭐 걱정이냐구요..
자기들이 당해보라지요
어머님은 생활비 안붙일거면 제사도 가져가고 우리집에 오신답니다.
순전히 이건 저에게 협박이구요
그리고 어머님은 저랑 남편이랑 궁합이 안좋아서 집안에 돈이 안모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니 제가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금 이순간 제가 제일 힘든얘기를 쓰려고 합니다.
명절때 형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남편이 중학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걸 알았답니다
저는 믿기지가 않았지요
근데 정말 남편이 저에게 거짓말을 했던겁니다.
저는 어머님한테 따졌죠
어머님도 알고 있었냐구요?
뭐라는줄 아세요
애 둘이나 낳는데 어쩌겠냐구. 옛날에 당신도 남편이 논이랑 밭이랑 많고 막내라고 해서 시집갔는데 속았다나요
근데 지금이랑 시대가 갔지 않잖아요
어머님 50대중반이고 저는 30대인데
주식때문에 충격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남편이 학벌까지 속였다고 생각하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남편은 착하고 성실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묻어두고 살고 싶은데 왜이리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간단히 적으려고 하니까 두서없이 된것 같네요
긴 얘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일 당해보시분이나 경험많으신 왕아줌마 계시면 메일주세요
abhe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