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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해야 합니까....여러분의 생각을...


BY 22살의며느리 2001-01-30

안녕하세요. 전 올해 23살이 된 초짜아줌마 입니다...

작년 5월에 결혼을 했죠... 시댁과 남편(31세)과의 끝없는 갈등으로 이혼을 결심하고 있습니다.


실은 벌써 헤어져 있는 상태이지요.. 남편은 시댁에서 생활하고 있고 전 남편과 살던 사글세 방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이나이에 결혼을 할 정도라면라면 각오하고 결혼을 했겠죠... 근데 시부모님과 시동생 시누이들이 싫습니다. 사람 취급을 안하는 거 있죠... 남편앞에서 시동생과 시누이에게 손가락질까지 받고 욕까지 들어도 제편 안들어주고 동생들 편을 들어주는 남편이 밉기까지 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며느리들은 죄도 없으면서 시댁식구에게 무릎꿇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 시대인가요? 아님 그런 시집살이는 마땅히 해야 하는 건데 제가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 건가요...
여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사랑이 평생 밥먹여 줍니까?"


헤어져 있는 상태이지만 남편과의 정 때문에 헤어지기가 쉽지 않더군요.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사랑이 밥먹여 주냐?하시는데 사랑으로는 이세상을 살아가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은가요?

그리고 저의 잘못도 있습니다... 결혼 후 시집에서 몇달간 살았습니다... 남편만 믿고 결혼한 제가 바보죠. 시댁이 가시방석보다 더 있기 힘든 생활이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못해 분가를 했습니다... 그후론 시부모님을 찾아뵙지 않았습니다. 죽기 보다 싫었으니까요... 얼마 후 아버님의 생신잔치로 찾아갔지만 문을 잠그고 문도 열어 주시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때때로 저를 때리곤 합니다.
시아버님께서 시어머니를 매일 구타하셨다고 남편에게 들었지만 남편까지 절 때릴지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벌써 저흰 이혼각서를 몇십번씩 썼습니다. 아직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의 제일 큰 실수가 몇개월전 아이를 가졌었는데 그때도 이혼 위기라서.... 그리고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수있을까하는 희망이 없었기 땜에 아기를 지워버렸습니다.(죄송합니다) 이혼해서 아빠없는 아이를 기르고 싶은 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남편이 좋아도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할까요... 제 자신의 일이라 제가 판단을 내려야 하지만 쉽게 판단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하루라도 더 살아보신 여러분의 생각을 좀 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