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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물이...


BY 수퍼우먼 2001-01-31

아까 남편 흉을 보고 마음이 심란하였습니다.
"주부"님께서 보내주신 답신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눈물이 나더군요.
그래요. 전 정말 애들 밖에 없어요.
큰애는 아들, 작은 애는 딸인데 제가 낳았지만 정말 동네에 소문난 인물들이거든요. 예쁘고 잘생긴 외모도 외모지만 얼마나 착하고 예의바른지 몰라요.
하지만, 제 아빠 때문에 혹시라도 상처받을까봐 제가 얼마나 마음 졸이는지 아실런지요. 가능한 한 애들앞에서는 절대로 안싸우거든요.
남편은 말로는 애들 앞이라서 조심한다고 하지만, 그 술주정이나 추한 모습을 보여줄 때는 정말 제가 부끄럽거든요.
그래서, 전 우리 애들한테 항상 책 같이 읽으려고 하고, 같이 공부하고,가능하면 많이 대화하고, 항상 안아주고 한답니다. 제가 직장에 다니니 낮에 항상 떨어져 있는 것이 마음아프거든요. 이혼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아이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이렇게 사는 것이 더 나쁘지 않을까, 애들한테 더 나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도 많습니다.
.... 하지만, 항상 내일을 생각합니다.
좀더 나이 먹어서, 이제 그만 남편에게 희망을 걸지 않게 할머니가 되기만을요. 그렇게 되기까지 애들을 어?m게 키울까 너무 고민이 됩니다만.. 저도 속으로는 경제적으로 잘사는 친구들도 너무 부럽고, 우리 이쁜 애들한테 좋은 옷도 사주고 싶고, 어려운 친정에 도움도 주고싶은데 말입니다. 현실이 너무 힘들군요. 계속 눈에 눈물이 고여 이제 그만 쓰겠습니다. 다음에 시간나면 또 들어올께요. 이런 글도 읽어주셔서 정말 고마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