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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


BY 허무 2001-02-01

남편과의 말다툼이나 잠자리에서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남편은 나에게 욕을 합니다. 난 결혼하기 전 한번도 남에게서 욕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나에게 그런 욕을 한다는 것이지요.
X같은 년, XX년. 평상시엔 잘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화가 나면 욕을 하지요. 처음엔 울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도 연습을 했답니다. 집도 나와 한두시간 거리를 배회도 하다가..
남들은 싸우면 친구나 언니한테 신랑 욕 한다지만 전 부끄러워 말도 못합니다. 가슴만 답답하고..
사실 남편의 불만은 제가 아이를 핑계로 남편의 요구를 무시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핑계가 아닌데 정말 아이가 조금 이상하면 전 온 신경이 아이한테 가는데 남편은 그렇지 않은가 봐요. 이런 일이 반복되니 결혼생활도 허무하고 아이의 동생도 있어야 하는데 육아문제로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을 생각하니 과연 둘째를 가져야 하는지 허무한 마음이 생깁니다. 전 남편이 욕을 하는 것을 듣고 연습까지 했다가 남편보다 더 많은 욕을 해보기도 했지만 점점 망가져가는 나와 가정을 생각하니 그럴땐 아예 남편을 상대하지 않아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전도 그랬답니다. 밤하늘을 보고 울다가 여기 들어와 글을 올려 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