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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한탄


BY 예삐 2001-02-03

내일은 내 생일이다.
항상 그렇듯이
시어머니와 남편 생일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열과 성을 다하는데....
내 생일은 또 그렇게 잊혀지겠지.
항상 내(시어머니) 권리만 주장할줄 알고
다른사람의 권리와 인격은 싸그리 무시하고....

오늘은 정말 즐거운 주말인데...
난 다음주에 제출해야만 하는 자료때문에
열시가 다되도록 집에도 못가고....
아이들 못보는 내심정은 아프기만한데....
'그놈의 회사는 왜 맨날 그 모양이냐고'
전화 수화기를 내동댕이 쳐버리는 시어머니....
진짜 울고싶다.

여자는 왜이렇게 살아야하나.
남자들은 회사일때문에 늦게들어오면
피곤합네! 힘듭네! 목에 힘주고 들어오는데....
직장생활하는 여자들 다 당당하게 하는데
나만 바보처럼 이러고 다니는 건 아닐까?

그래!
나도 집에서 놀면서
우리 아이들 애지중지 보듬에 가면서 키우고 싶고,
어머니 삼시세끼 따뜻하게 차려드리고 싶고,
운동도 하고싶고,
복지관에도 다니고싶고 그런데,
돈이 웬수지.

제발 맘좀 편하게
살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