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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죽겠다..


BY 지나가다가 2001-02-03

지겨워 죽겠다..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거의 되풀이 되는 신랑의 불만이 지겹다.

난 결혼할적에 무지 작은 집에서 시작했다.
덕분에 가구구입비는 상당히 절약이 ?榮? 울 엄마가 사주겠다는 것도
다 못샀으니까....

그동안 어찌어찌 하여 지금의 주공아파트 24평에 살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 우리 형편에 감지덕지 이다.
집을 구할때도 이사를 할때도,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했다.
근데 우리 신랑은 집이 작아서 구조가 마음에 않들어서 불만이란다.
손에 쥔돈 뻔하고, 지은지 10년된 주공아파트 ... 구조 뻔하지
않은가??
그래서 자기는 우리집에 정이 않가고 청소도 정리도 하기 싫단다.

처음에 한두번을 들어줄만 했는데, 거의 매일 이런 불만을 늘어놓으니
정말 짜증이 난다. 나더러 어떻게 하라고...
아니 나는 큰집에 않살고 싶은가??
나도 큰집에 인테리어 빵빵하게 해놓고 친구들 매일 부르고 싶다.
나도 내가 30대 중반에 이렇게 뿐이 못살게 될줄을 몰랐다. 솔직히...

그러면 큰집사게 돈을 많이 벌던지, 주식을 해서 대박을 치던지,
그것도 아님 도박이라도 크게 해서 한탕을 하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뭐 그리 바라는 것은 많은지...
정말 미치겠다.

게다가 하고 싶은것, 가고 싶은곳, 사고 싶은것은 왜그리 많은지...
지난달에 생활비 내역서를 자세히 써서 보여줬다.
정말 악!! 소리도 나오지 않게 빠듯하다.
근데도 현실을 잘 모르나 보다.
나 울 신랑한테 돈없다는 이야기, 돈 모자란다는 이야기, 기죽을 까봐
거의 하지 않고 지냈는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한것 같다.

정말 누구는 속으로 빤스하나사서 몇년을 입는데...그 속은 모르고..

오늘도 이것저것 사자고 하길래, 안사면 또 기분 나빠할까봐...그냥 저질러 버렸다.

갑자기 눈물이 날려고 한다.
그리고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