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된 아들키우다 골병들고 진빠지고
투덜이 남편 달래가며 하루하루 날짜 채워나가는 생활...
아 내가 왜 이렇게 전락해갈까....
꿈도 많고 하고 싶은것 많던 생기발랄하던 내가 말이야.
그저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맹목만으로 키우기에 육아,살림은 너무
힘에 부치고, 남편이 동반자일때 보다는 이기적이고 골 부릴때가 더 많으니 원!!
그릇은 씻어도 씻어도 매일 항상 쌓이고, 빨아도 빨아도 빨래는 늘 한
다라씩 나오고, 허기지니 매일 밥하고...
애 낳다 죽는줄 알았는데 키우다 죽을 것 같아 겁이난다.
난 정말 나약한 패배자일까, 삶이 나를 속이는 걸까..
허울좋은 가사분담은 투쟁의 불씨만 되어 아무 득없이 골만 깊어가고
돈도 벌고 싶고 바이올린도 계속하고 싶고 캐나다도 가야하는데....
난 언제쯤 나만의 조용한 서재에서 허브차 마시며 글쓰고 책읽고
공부해보나..
나만이렇게 지지리 궁상떨며 사는걸까, 그냥 주부들 한 고비 정도를
내가 너무 힘들게 넘고 있는걸까....
신랑친구, 그의 부인들, 그의 아이들과 간신히 인연맺고 사는 단조롭고 자존심 다칠때 많은 생활.
난 어느새 열등감 덩어리가 되어있나보다.
남의 조언이나 애기를 내식대로 꽈서 가잖아 너덜거리는 가슴을 갈갈이 찢으며 사는것 같다. 아! 나 왜이리 황패해지고 있는걸까.
남편도 미울때가 더 많고, 아이가 울면 한숨부터 나오고..
아무 준비없이 살아설까, 역량부족이라설까..
산후우울증이라는 건가, 그 말로만 듣던 산후우울증!
산전,산중 항상 고민이 많았던 나, 결혼생활이 내겐 버거운 짐인것만 같다.
일기, 가계부, 육아일기 안쓴지 어언2개월,,, 난 도대체 하루하루
뭐하며 산거지?
첨 들어온 아줌마가 말도 참 많다.
시댁,, 나의 영원한 숙제. 너무 늦었는데 왜 잠이 안오지?
참 이상하다.
담엔 행복을 찾아서에 놀러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