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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때문에 속상하면 어떻게 해야하죠?


BY 아픔이 2001-02-05

친정엄마 땜시 속상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랑한테도 친구한테도 얘기 못하고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우리엄마 아프다 아프다 하면서 아픈걸 무기로 자기하고 싶은데로 다해야 직성이 풀린답니다.
누가 싫은 소리라도 하면 대번에 아프다고 울고 불고 밥도 안먹고 그러다 병원까지 가서 입원하고 죄인이 가서 미안하다고 싹싹 빌어야 퇴원한답니다.(온집안 식구들이 죄인마냥 비위를 다맞춰야 합니다.)
아프다고 병원다니고 침맞고 한지 20년이 넘었는데 병원에서는 뚜렷한 병명이 안나오고 본인은 늘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고 하고 넉넉지 않은 형편에 병원비며 뭐며 이젠 가족들도 지칠대로 지쳐 화가 날 지경입니다.
나는 딸이니깐 이해하고 잘해야지 하다가도 툭하면 아파서 속상하다 하고 울면서 전화오면 그냥 나도 모르게 화가 나요.
한두번이지 엄마가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답답하다니 어쩌다니 하면서 울면서 전화하면 저도 제가정이 있는데 매번 엄마 기분 맞추고 풀어주고 할수는 없는거잖아요.
잘해보려고 애도 써봤는데 이젠 목소리만 들어도 그냥 막 화가나네요.
젊어서는 그러지 않았는데 자식들 다 결혼하고 그러면서 자꾸 심해집니다.
젊어 고생한것 화병이 날만도 하지만 누구보다 내가 잘알지만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자기 스스로 즐겁게 사는법도 터득하고 마음도 다스릴줄 알면 좋을텐데 속상해요.
친정엄마라고 마음놓고 한번 기대며 위로 받지도 못하고 시댁은 어렵고 힘드네요.
형제들이 잘하려고 무척이나 애써는데 끝이 없는 변덕스러운 성격과
끙끙 앓는소리 툭하면 자기 스스로 병원에 입원해야 겠다며 보름정도 입원하고 나오면 좀 편안해지고 딸이니깐 그렇게 살수 밖에 없는 엄마의 인생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친정에 가면 이것저것 약국을 방불케하는 약봉지들을 가리키며 끙끙앓는소리로 이번약은 조제가 잘못된니 안된니 더아프니 안아프니 엄마가 약사이고 의사입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답답한 마음에 횡설수설 글을 올렸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이나 좋은 방법 있으신분 계시면 꼭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