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한숨.
가슴이 터질것 같아요.
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아이를 임신하고 부터는 뻔질나게
시댁이라는곳에 가게 되었죠.
사랑하는사람의 부모님을 뵙는다는건
당연한거고 그 집안 분위기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이었죠.
아,
근데요.
적응이라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모임에서 만남 남편은 정말 활동적이었습니다.
얘기하는걸 좋아하고 사람좋아하고.
근데 집에가면 한마디를 안해요.
아이가 태어나서 아일 보고 집안에 약간의 웃음이 퍼지긴한데
너무 적막한 분위기.
어렸을땐 그런집안분위기에 아들과 시아버님과의
갈등이 심했나봐요.
아버님은 항상" 이렇게 해" 라는 분이십니다.
말씀에 동조하는 것도 아닌데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거죠.
제가 다루기 쉬운 순종적인(?)여자 였으면 별일 아닌건데
불합리한것에는 도저히 따를수가 없어요.
시댁에 가면 저는 너무 하찮은 여자로 밖에 느껴지질 않아요.
그렇게도 아버닐과의 갈등이 심했던 그도
결정하신 아버님 말씀에 의견을 제시 한 제게
(제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말씀 중간에 끼어들었죠)
도리를 모르는 여자라고 면박을 주더라구요.
갈수록 도리를 따지며 효를 강요하는 남편과
(전에는 하지도 않던 효를 며느리인 제게 대행하게 하니..)
뭐든지 당신뜻대로만 하시는 아버님이 정말 싫습니다.
이렇게 답답해 하는 제게
남편은 시댁에 내려가 있으라니...
미칠것 같아요.
같이 가자고 그러니깐
또 도리를 들먹이면서....
가슴이 터질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