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컴앞에 앉았네요. 며칠전 우리신랑 새벽6시에 갑자기 핸드폰 걸더니 일본말로 어쩌구저쩌구 하는거에요. 새로 일본어 시작했는데 선생이 아침일찍 못일어난다고(새벽 강의듣거든요)모닝콜 해준다나요. 우리신랑은 워낙 부지런해서 5시30분이면 일어나거든요.
그런데 그 일본어 선생이 여자에요. 물론 유부녀이긴 하지만.... 우리 신랑 일어 배우겠다는 열의가 워낙강해 그렇게라도 해서 한마디라도 일어해보겠다는 마음인것 같은데 저는 신경이 꽤 거슬리네요.그래서 안좋은 소리 한마디했죠. 그러고 나니 제 자신이 왜이렇게 유치하고 한심한지....아무튼 며칠계속 모닝콜 열심히 해주고 있어요.남편 이런모습이 왜이렇게 괘씸하고 얄미운지 모르겠어요. 내가 싫어하는 내색을 보였는데도 계속하니까 너무 화가나요. 나 유치하죠. 사실 우리부부는 몇달전 꽤 심각한 일이 있었어요. 남편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 무너진 일이었죠. 저는 결혼 15년동안 남편믿고 살았거든요. 나름대로 우리신랑 성실하다고 생각하고살았어요. 그런데 그게 한순간에 무너지지까 너무 허탈하더군요. 신랑이 실수였다고 싹싹빌고 저도 술먹고 저지른일 토끼같은 자식새끼들 어떡하나싶어 그냥 그렇게 수습이 되더군요. 그런데 제마음이 참 문제에요. 신랑한테 자꾸 가시돋친 눈길을 보내게 되네요. 자꾸의심하고 불안하고 우리 신랑 피곤할거에요. 얼마전 전화 문제로 한번 옥신각신한 일이 있어요. 어떤 직원이 하루에 최소4번씩 집으로 전화한다는거 있죠. 물론 의처증있는 람은 아니구요 너무 자상해서 그래서 제가 좀 부러운듯이 얘기했죠. 우리신랑 막화내더군요. 업무시간에 일안하고 전화나하고 있다고 한심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물론 하루4버은 지나치지만 그만큼 아내에대한 애정이 있으니까 그런거 아니냐 그거 억지로 시킨다고 될일이냐 그리고 사실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야 들어오니 아무리 부부라도 하루30분도 말짱한 정신으로 얼굴대하는 날이 며칠이나 되느냐 그러면 업무에 지장없게 하루 아내한테 5분정도 전화할 시간도 없느냐 다 성의 문제고 애정문제지 얼마나 열심히 일한다고 그정도 시간을 못내느냐고 막 쏘아붙였죠. 우리 신랑 뜨악한 표정이면서도 전화 안해요. 용건이 있어야하지요. 옛날에는 밥먹었냐 뭐하고 있냐 하면서 전화 잘했거든요. 그런데 새벽같이 일어 선생한테는 전화 잘하네요. 요즈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남편한테서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싶어요. 너무 남편한테 내삶의 모든것을 의지하고 있는것같아 답답하고 불안해요. 그런데 제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독립할수있는 일이 너무 없는거 있죠. 너무 막연한 일이기도 하구요. 제나이 벌써40이니 용기가 없기도 해요. 나름대로 살림열심히 하는게 미덕인줄 알고 집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결혼 생활 15년이 날 이렇게 무능하고 유치한 여자로 만들었네요. 어떻게 용감해질 방법 없을까요?
아침부터 제 넋두리만 했네요.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