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사를 왔는데, 이웃사람들이 놀러 왔었다.
아직 서먹서먹했지만, 사람들이 괜찮아서 마음이 흡족했다.
우리집에 놀러오고 싶어하길래, 오라고 하고...처음이니까 점심을 준비했다.
두 집이 놀러왔는데,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아이들이 오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다 그렇지....하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이야기 하는 사이에 아이들이 방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그는 것이다. 난 좀 거슬렸지만, 아이엄마들이 암말도 안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 그냥 멋적게 웃으면서 '아이들이 방문을 잠그지?'하고 말했더니, 자기들끼리 잘 놀고 있으니까 그냥 두라고 한 엄마가 이야기 했다.
좋다.
아이들 엄마가 그렇게 이야기 하니 가만히 있을 수밖에 .
게다가 아직 서먹한 이웃이라, 뭐라 하기도 그렇고.
그러다가 아이들이 나왔는데, 방에 들어가 보니, 그야말로 전쟁터였다.게다가 장식장의 문짝 하나를 그냥 뜯어버린 것이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런데도 아이엄마는 정작 씩~ 웃으면서 '어쩌지?' 하고 마는 것이다.
내가 거기다가 대고 물어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적어도 '정말 미안해서 어쩌지? 내가 고쳐줄게..'라고 했으면 내가 거기다가 대고 그래 고쳐줘. 이렇게 말하겠느냐고.
그런데, 또 이야기가 계속 되었다.
아이들이 갑자기 또 조용했다.
난 불안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아이 엄마들은 아이를 저지할 생각도 않고, 그저 지네들끼리 조용히 놀고 있으니, 신경쓰지 말라는 것이다.
아까 했던걸 봐 놓고도....
나중에 들어가 보니, 내가 아끼던 향수를 반을 쏟아놓고, 향수냄새가 진동을 하고....방에다가 양털 카펫을 깔아놨는데, 거기다가 토마토 케?을 덕지덕지 뿌려 놓은 것이 아닌가...서랍문을 열고 화장품을 꺼내서 뚜껑이란 뚜껑은 다 열어놓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그 엄마들 그걸 보고도 웃고 만다.
그러고도 아이가 불을 껐다 켰다 해도 암말도 안하고..결국 참다못해 하지만, 아주 침착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하지 마세요~ 불을 껐다켰다 하면 눈이 나빠져요~' 하고 울화통이 치미는걸 참으면서 타일렀더니, 안하더라.
당췌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어째 아이들을 그렇게 키운단 말인가.
뭔가 잘못을 하면 하지 말라고 말이라도 해야 하는게 부모 아니던가.
눈앞에서 별짓을 다해도 가만히 놔둔다.
같은 잘못을 두번세번 반복해도 주의한번 주질 ㅣ않는다.
그네들 왈, 말해도 소용없으니 말 안하지만, 아이한테 뭐라고 하고나면 마음이 아파서 그렇게 못하겠다나??????!!!!!
괜히 아이 기죽일까봐 그냥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놔 둔단다.
거기다가 내가 그 아이들 혼냈어봐.
무슨 봉변을 당했을지....아찔.
말도 못하고, 있다가 보내놓고...
카펫을 바라보고 있자니, 속이 상했다.
방 치우고, 반병이 비워져 있는 향수병이며, 진동하는 향수냄새며...
여기저기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에 달라붙은 개미며...떨어진 장식장의 문작이며....힘도세지..그건 도대체 어떻게 부셨을까....4살 먹은 아이 둘이서.
다 치워놓고, 잠시 누워 있는데....
다시는 부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이들이 널어 놓을 수도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화나고 기가 막혔던 것은 남의 집에서 아무 물건이나 손을 대고 문짝을 부셔놓았는데도 가만히 보고만 있는 그 여자들 때문이다.
가고난 뒷자리, 무슨 전쟁터 같았다.
실컷 해서 먹이고, 집치우고 설겆이 하고 났더니, 하루가 다 갔는데,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기운이 하나도 없고.
엄마들. 자기 아이들이 집에서 하는거 보면 어떤지는 대충 알거다.
그렇담 남의 집 데리고 갈 때는 좀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아이가 다 그렇다고 이해를 하는 것도 어느 선이 있는것 같다.
무조건 그렇게 풀어서 키운다면 어떻게 되겠나.
식당을 가도 어떤 아이들은 식당을 휘집고 다니면서 소리 벅벅 질러도 그 부모들 한마디도 안한다.
속이 터진다.
그렇다고 남의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되려 잡아먹으려고 달려들고.
한번은 제과점에서 어떤 아이가 손가락으로 갓구워 진열된 빵에 있는 크림을 하나씩 꼭꼭 찔러서 빨아먹는 것을 보았다.
점원은 물건 파느라고 못보았는데, 그 엄마 그걸 보면서도 그러지 말라는 말 한마디를 안하고 그냥 웃으면서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한마디 할까말까 속으로 망설이고 있던 차에 어떤 손님이 보다못해서 그러지 말라고 한마디 했더니, 그 엄마 눈이 똥그레 지면서 " 내가 이빵 다 사면 될거 아니야! 그까짓 빵 얼마나 한다고 !!!!! 당신이 뭔데 우리애 기죽여????!!!" 그날 난리가 났다.
참나..아이를 그렇게 키워서 어디다 쓸려고 그러나...애도 불쌍하고 그 애미도 불쌍했지.
어쨌든 속상하다.
카펫 새로 세탁해서 깔아놓은건데....문짝....향수....아이고....
사람들이 괜찮은가 싶었는데, 그렇게 하는걸 보니, 생각을 달리하게된다. 우리아이는 할머니 집에 가고 없었으니 망정이지.....정말 저~~~엉~~~말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주고 사는 방법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제 자식은 자기만 귀하지, 남은 그냥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