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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아버지를 받아드려야 하나요!


BY 수지니 2001-02-15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시절 친구의 소개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잘생긴외모와 착한마음!
그래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제나이 23살의 시작이였던 1월이였지요!

그는 너무도 외로운사람이였어요!
술에취하면서 눈물에 젖어 울곤했지요! 그런 그의 위로가 되고싶었습니다. 너무나 연약해 보이는 그의 힘이 되고싶었어요!

군인이였던 그가 매주 인천에 오면서도 정작 자신의 집에는 절대로 가지 않았습니다.
아침 7시30분이면 어느새 우리친정집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그는 저에게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어머니가 호적에만 4명! 조금씩 살다간 여자까지하면 8명이 넘는다고.....

어느새 전 그를 이해하고 깊이 사랑하고 있었죠!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 그사람과의 결혼을 이루었습니다.

우리의 시작은 처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어요! 아버님의 차량구입으로 대출받은 돈이 500만원! 카드빚이 200만원! 친구에게 갚을돈이 170만원!정도......
결혼하면서 제가 다 짊어져야 하는 짐이 였습니다.

결혼을 하면서도 시댁의 도움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저희는 친정의 도움으로 연천에 18평짜리 집도 구입을했죠!

군생활을 많이 싫어했던 신랑은 친정부모님의 사업시작으로 인천으로 올라와 친정 부모님을 돕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도련님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었어요!
도련님의 교복을 저희가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얼마후 교복 값을 알아본후, 오빠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교복값이 15만원인데 송금해야 겠다고.......
오빠는 화를내며 말하더군요!
뭐하러 그런 이야기를 했냐고, 아버지가 교복에 체육복까지 다하라고 했다면서......
그것이 시작이였습니다.
시댁은 장남에 대한 믿음이 컸던 것인지 이제 시작하는 저희에게 부담을 많이 안기셨어요!


아가씨에게 시집가라고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오빠가 돈 잘 버는데 너 하나 시집 못 보내겠냐?
그런식의 이야기가 계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제사때에도 10만원씩 드리던 저희들에게 그것이 적었던지, 너가 맞상주이니까, 제사 비용을 많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예전 분과 헤어지신 후(제가 결혼해서 어머니라고 부른 분이 3분입니다) 추석명절과 일주일 뒤에 있는 제사를 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야 했습니다.
추석, 제사에 정말 음식비용 한푼 안 주시고, 하신다는 말씀이 밤을 잘못 샀다며, 짜증을 내시더군요!
정말 기가막혔어요!

지금의 어머니와 새로운 시작을 하시던 무렵에는 저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할머니는 양로원에 보내고 도련님은 데리고 가시고, 아가씨는 시집을 보낸다더군요!
그 말을 들은 오빠는 '아버지 할머니 있는데서 그런 말을 하지말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자신의 어머님을 유료양로원도 아닌 무료양로원에 모시겠다는 사람이였습니다.


도련님 용돈이라도 주라는 오빠의 말에 아버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정석(가명)이 너가 정우(가명)고등학교들어가면 책임지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친구들이 자신(아버님)보고 바보라그런다더군요! 정석이가 살만하다면서 너는 생활비도 못타쓰냐고.....

그 당시에도 저희는 한달에 20만원 이상의 돈이 시댁으로 갔습니다. 할머니, 도련님 용돈에 반찬!
그리고, 도련님 등록금도 가끔은 저희의 몫이였죠!
많은 부분은 아버님이 아닌 아가씨가 모두 부담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던중 할머니와 아가씨 도련님을 남겨둔채 아버님은 지금의 새로운 어머님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99년 3월쯤 시댁에 400만원의 돈(보증으로인해)이 필요했습니다. 그 돈을 저희가 친정에서 빌려서 드렸죠!
그후 5월인가 어머님이 돈을 잃어버리셨죠?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더구요! 돈을 잃어 버려서 보증금을 390만원 정도 걸어야 한다면서, 저에게 돌려달라는 것이였습니다.
400만원 빌려 드린지가 엊그제인데 또 이런 이야기가 받아드려지지 않았죠!

돈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은 화가 나셔서 전화를 끊은 후 저녁쯤 전화가 오셨더군요! 저번에 빌린 50만원을 지금 통장으로 줄테니 계좌 번호를 부르라고.....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러던중 작년 구정에 전을 부치고 있는 저에게 어머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아버님 친구들은 자식들이 주는 생활비로 여유롭게 생활한다고....... 이젠 아버님에 어머님까지 노골적인 요구였습니다. 정말 똑 같은 사람끼리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에게는 할머니와 아가씨 도련님이 사는곳이 또 있기에 그쪽으로 들어가는 돈도 있었거든요!

일을 하던 저는 너무나 바라시는 시댁으로 인하여 저는 일을 그만 두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던중 어머님께 전화가 왔어요!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다고.....아버님은 할머니를 못 엎으니 너희가 내일 가서 한의원에 모시고 가라고....
그날 저녁 바로 할머니가 계신곳으로 향했습니다.
움직이시지도 못하는 할머니!
아가씨 도련님도 없이 혼자서 소변통을 방에 둔채 누워 계셨어요!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일어나지도 못하시는 어머님을 그냥 둔채 주안집으로 가신 아버님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를 그날 저희집으로 모시고 오면서 오빠가 전화를 하더군요!
마구 울부짖으면서....오빠가 그렇게 악에 바쳐 우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할머니에게 한 모든것을 내가 똑 같이 돌려줄거라고, 아버지는 내인생의 정말 폐만 주는 사람이라고......

그 이후 부터 저희 아버님과의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것이 작년 7월경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가 아버님 환갑이십니다.
미운 부모지만, 돌아가신 후 신랑의 가슴에 한이 될까봐 올해는 다시 연락을 해야되겠는데, 걱정이에요!

이런식의 고통이 계속된다면, 전 남편의 손 마저 놓아버릴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