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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야 할까요?


BY 외로운 여자 2001-02-15

어디를 가야 할까요?
어디든 가고 싶은데 정말 훌훌털고 가서 남편에 대한 불신을 다 버리고 오고 싶은데...
결혼 10년 정신없이 아이셋 키우고 정말 사고 한번없이 잘살았는데
불과 1년전 유부녀와 바람이 나서 나를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잠잠하게 몇달 지냈나 했더니 또 낌새가 이상하다.
아니 확인이 되었다 내 눈에 남편의 핸드폰이.
그리고 쉬는 날만 되면 정신없이 바쁜 남편 그리고 쉬는날 많아도
아이들과 저녁식사한번 할 시간이 없는 남편.
또 다시 일년전의 악몽이 시작되는 것 같아 두렵다.
그래서 남편에게 확인하는것이 두려워
그냥 아이들 봄방학하면 혼자 어디든 좀 갔다오겠다고 했다.
휴가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런데 갈곳이 없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을 따로 사시는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정말로
갔다 올수 있을까? 정말 어디든 떠나고 싶다.
남편은 내 맘도 모르고 그동안 함께하면서 마누라가 처음으로 원하는 거라 느꼈는지 돈모자라면 카드라도 긁어서 멋진 옷 입고 갔다 오라고 한다.
사는 것이 너무 서글프다.
왜 내마음같이 못 사는 걸까?
내 남편은 자상한 편이다. 마누라에 대한 배려도 깊은 편이다.
그런 내 남편이 작년부터 변한 것 같아 두렵다.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가정 지켜주고 부모의 오손도손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점점 아이들에게 신경질적인 내가 되어가는 것이 너무 가슴아파 고치고 싶은데 잘 안된다.
작년에 내 남편과 바람핀 그여자 말을 듣자면
끼있는 남자들은 아내의 눈을 피하기위해 집에가서 잘한다는데
원래부터 연애때부터 잘한 우리남편은 정말로 나에 대한 마음이 진심일까?
아직까지 내생일 결혼기념일 먼저 챙겨주는 남자인데
그마음이 형식일까? 남들은 안 챙겨줘서 불만이라고 하는데
차라리 모든일에 무덤덤한 남편이였으면 할때가 있다.
사람들은 내 첫인상이 좋단다. 그리고 성격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작년부터 점점 굳어져 가는 내 얼굴을 느낀다.
그렇게 웃음소리가 큰 나였는데 지금은 남들이 재미있다고 웃는일이 내게는 별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어려서 부터 고민이 뭔지도 모르고 작년이 오기전에는 삶의 고통이나 결혼생활의 위기는 드라마 얘기인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정말 잘못살지 않았는데 시어머니 아주 깍듯이 모시고 사는데 한집처럼.
남편도 내가 잘하는 거 누구보다 잘아는데 나 정말 가족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시집식구아니라 그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말할수 있게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단 한가지 남편이 바라는 마누라가 못되는 점이라면 아이셋낳고 살이 많이 쪘다는 것. 나도 내가 살찐걸 잘안다.
그렇다고 적은 키가 아니여서인지 어떤사람들은 이정도는 되야 건강하지 한다. 하지만 나도 다이어트의 필요성은 느낀다.
남편은 늘씬해서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여자를 좋아한단다.
요즈음 노력중이다. 그래서 남편이 내가 바람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여주리라.꼭 열심히 해서.
농담이라도 이혼은 절대로 입밖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럼 난 뭔가 저 나가서 방황끝내고 마음이 가정으로 오면 다시 엄마처럼 누이처럼 받아주고 다시 방황시작하면 말없이 봐주고?
그렇게는 못산다고 날리 친것이 어제일 같은데 어떻게 나에게 이런일이 또 올수 있을까?
어젠가 탈렌트 금보라가 토크쇼에 나와서 하는말이 생각난다.
남편은 집에오면 내것 밖에 나가서는 남의 것.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나혼자 마음쓰는 것이 너무 싫은데
편한 예전의 나가서 무슨짓을 해도 모르고 행복한 그저 행복한 주부였던 그때로 다시 가고 싶은데...
왜 이렇게도 살기가 싫은지.. 밥도 빨래도 청소도 아이들뒤치닥거리는것도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그저 내 눈에 거슬리지 않을정도로만 치우고 있다.
내 주위에는 나만 이러고 사는 것 같아 나만 불행한 사람 지지리 복도 없는 사람같아 마음이 괜히 서글프다.
내가 내아이들 생각해서라도 무력해지면 안되는데
아이들 위해주고 살아야지.
여러분 남편 내 눈에 안보일때 잊어버리고 사는 방법좀 가르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