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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좀 잡아주세요...........


BY hsj2000 2001-02-16

좀도둑을 잡아주세요...............

1960년대, 아버지의 현금더미를 갉아먹어 부엌위 다락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온 집안 사람들을 아연실색ㅎ게 했었던 쥐들.
그들의 좀도둑질로부터 저희 집안의 물건들이 점점 없어져 가기
시작했읍니다.
저는 1980년대에야 이웃집에 찾아가 고양이의 나들이를 요청했읍니다.

1966년에는 겨울이라 마당 빨랫줄에 꽁꽁 얼어있던 저의 새 바지한벌을
누군가가
홀딱 훔쳐가 어머니는 밤새워 뜨게질한 스커트를 입혀 저를 학교에 보내셔야
했읍니다.
그 인간이
한 밤중에 뒤뜰 장독대에서 항아리를 훔쳐 자전거에 싣고 달아나다 제게
들킨
그 인간인지는
지금도 모릅니다.항아리 도둑은 고요히 잠에 빠져있던 저희 가족을
소란과 불안 속으로 휘몰아 넣고는 유유히 사라져버렸었읍니다.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
저는 숱한 것들을 도둑질 당했읍니다.
유형,무형의 것들................
일일히 열거하기만에도 한참을 걸려야 합니다.
기가막힌 일이지요.


어제는
인근 경찰서를 찾아갔읍니다.
감기기운이 있어 인근 병원을 다녀오다가 말입니다.
2년 9개월동안 벌써 댓번째나 우편물이 제게 도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보냈다는 우편물이 도착을 안해
재발송을 받기까지 한것이 여러번입니다.

어제 오후 1시 40분 ,시청앞 모 회사의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려던 저는 결국
불참을 하였읍니다.
몸살이 나서 드러누워 끙끙 앓았으니까요.
누워서 앓다가 슬며시 웃었읍니다,저는.
이곳에 이사오기 며칠전, 옆집에 누가 방문을 해 두 시간 줄수 있다면가량
앉아 차대접을 받고
담소를 나눴었다던 옆집아줌마의 말이 생각나서 였읍니다.
그 방문자는
자기가 이집(그 당시 비어 있었음)에 이사올거라며 가족상황까지 말하고
빈집을 열어줄수 있다면 들어와보고싶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이의 얼굴모습이 저와 흡사했다는겁니다.
저는 어려서 자주 다쳐 어머니나 자매와도 안 닮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동내 미장원에 갔다가
"아줌마랑 상당히 흡사한 여자분이 우리집에 자주 오시는데
이 동내 아파트에 사신다더라.혹시 여형제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읍니다.

이럴때, 이렇게 아파서 꼼짝도 못할때,
쌍동이 자매가 있다면...............
대신 참석을 부탁해도 될텐데 하는 생각도 들어 더욱 웃음이 나왔읍니다.

어려서 부터 집안에 좀도둑이 극성을 부려온데다
아예 제가 "저"인것처럼굴며
온 동내를 싸돌아다니는(?)
어느 싸가지 없는 인간까지............
없어지는 우편물을 멍청히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누구나 처음 본 물건들은 신기합니다.
그러나 자기 소유인가 아닌가는
어려서라도 금방 판단할수 있게끔 우리모두는 교육을 받아 오지 않았읍니까?
아무리 신기해도 남의것은 남의 것이지요........
그리고 정 갖고 싶으면
물건은 거의가 상당량이 유통되고 있는게 세상이니
정당히 구매를 하거나 비매품을 얻어 가질수도 있는게 아닌가요?

저희 집안을 다 망해먹기까지한 도둑님들...........!
제발
좀도둑질 하지 마시고
제게 피해 좀 그만 주십시오.
머리가 돌아버릴것 같습니다.
누구 미쳐 죽는꼴 보고싶으신 모양이지요?

좀 도둑질 하지 마세요.
그리고
제발
좀도둑좀 잡아주세요.

좀도둑을 잡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