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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큰 불효를 어떻게 할까요


BY 나쁜며느리 2001-02-16

저에게는 홀시어머니가 계셨는데 지난 토요일에 돌아가셨답니다
형님이랑 저랑 며느리가 둘이었는데 울 형님이랑 못사시고
지방에 혼자 계셨답니다
근데 둘째인 저조차도 어머니랑 같이 살기 싫어했었죠
저희집은 13평짜리 임대아파트라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어머닌 성격이 너무 깔끔해서 큰아들집아니면 싫다하시고
전 내심 다행이다 싶어서 적극적으로 모시지 않았네요
저요 너무 나쁜 며느리지요
사실 저희 결혼 9년동안 어머니 병원비며 용돈 그외 모든 대소사를
다 저희가 치뤘거든요
형님네 형편이 별로 좋지않아서 저희도 어려웠지만
궁시렁대면서도 열심히 큰아들 노릇해서 사실 제 남편이
저더러 넌 할도리 다했다며 되려 위로를 하네요
근데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어머니 혼자 계시다가 돌아가신게......
주무시다가 가셨다지만 가시는 길이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요
어머니 산소에 모시면서 정말 큰소리로 울지도 못했네요
엉엉 울고싶었는데 집안 어른들이 살아계실때 잘해드리지 하며
위선자로 볼까 그게 두려워 저 너무 나쁘죠
지금 아무도 없는데 큰소리로 울고 났더니 개운하네요
어머니 너무 죄송해서 가슴이 아파요
우리 어머니 살아계실때 왜 좀더 잘해드리지 못했는지
다음생에 다시 태어나실때는 정말 좋은 며느리만나세요
어머니 정말 잘못했어요
부디 좋은데 가셔서 외롭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