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신이제막 8주째로 접어드는 임산부입니다.
오늘 병원을 두번째로 방문하는 날이었죠..
2시까지 점심시간인것 같아서 2시 20분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조금 많더군요. 그래도 보호자 빼고나면 한 5명정도....
지난번에도 그리고 그 지난번에도 병원에가서 너무 오랜시간(1시간이상)기다린적이 있어서 예약할수 있냐고 했더니 예약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때 그때 접수만 받는다고..
첫째아이를 어이없게 잃어서 이번 병원은 좀 신중하게 남편의 선배(의사)가 추천해준 병원이었죠..
남편은 토요일에도 보통 5시까지는 일을 하는데 급하게 일을 마무리 짓고 오느라 점심도 먹지 못하고 저를 데리고 병원에 갔어요. 저역시 밥맛이 없어 점심도 먹질 못했구요.
그리고 남편은 다시 회사에 들어가야 했구요.
그런데 진료를 아무리 기다려도 이름이 불려지지 않더군요.
첨엔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라 신중히 보지 않았는데 지루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온 순서가 아니라 뒤죽박죽으로 순서가 정해져 있더군요. 게다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미리 접수를 했다는 사람들이 속속들어서구요. 미리 예약은 안된다고 해놓고....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제앞으로 3-4명이 남았다고 하더군요.
그때가 기다린지 한시간쯤 되었을때였어요.
기분은 불쾌했지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저보다 늦게온 사람들이 먼저 진찰을 받기 시작하는 겁니다.
한 4명정도가 저보다 먼저 진찰을 받는데 점점 화가 나더군요.
배도 고프고 남편의 회사에선 계속 전화가 오고..
급기야 너무나 화가난 남편이 간호사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간호사 어쩔수 없다며 2시간 가까이 기다린거 제 앞으로 한 4명정도 있으니 좀더 기다렸다가 진료받고 가랍니다.
저도 너무 화가나서 그동안 검사하고 진료받은거 복사해 달라고 했어요.
남편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진찰실을 들어갔죠.. 그 의사분.....
남편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이럴수 있느냐고' 묻자.이렇다할 대꾸 한마디 하지 않고 제 챠트를 옆으로 놓더니만 그냥 초음파실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남편은 분개했고, 더이상 두었다가는 큰일 날것 같아 힘들게 끌고 나왔습니다. 저는 너무나 흥분하고 놀란 상태라 어떻게든 진정하려 애를 썼구요. 간단히 밥을먹고 집에오니 5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남편은 다시 회사로 나갔습니다. 오늘 밤에 교육이 있어서..
정말이지 너무나 속상합니다. 유명세만 떨었지 도대체가 환자를 어떻게 관리하는건지... 게다가 다른 환자도 아니고 안정이 가장 필요한 산모들 아닌가요?
저보다 일찍온 산모와 그분의 남편분도 한마디 불평을 하고서야 진료를 받던데.. 꼭 그렇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건지...
배도 콕콕 찌르듯이 아프고, 오후 내내 고생만 하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고, 진료도 받지 못하고 흥분한 맘 가라앉히질 못하고 있답니다.
저 이렇게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그냥 쓸랍니다.
"청주에 있는 "안치석산부인과"원장님...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그렇게 병원 운영하시면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