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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나의 사랑하는 여보~~~


BY kkiggun 2001-02-18


사랑하고..보고싶은 당신!

며칠전 당신이 하늘나라로 간지 2년이 되는 제사였어~~
당신도 집에 와서 우리 봤지...
당신의 듬직한 아들하고 나하고 시장보고..
집에 와서..
당신 만난다는생각에
이것 저것 요리하고..당신이 좋아하는 귤이며 딸기며..
사왔었어요...맛있게 먹었죠...
당신 아들이 당신이 귤 좋아한다고..
좋은걸로만 샀어요..
그리고
나도 예쁜 한복입고..우리 아들도 멋진 한복입고..
당신 만났는데...
당신~~ 우리 봤죠....
어때~~ 우리 멋졌어요?....

근데...있쟌아~~~
나아~~ 너무 속상해서 이렇게 당신에게 하소연 하러 왓어요..
당신 제사 지낸 다음날..
우리 하나밖에 없는 이뿐 아들이
유치원 안간다고 막 떼써서..
할 수 없이 혼자 놔두고...난 출근했어...
그 애 혼자서 하루종일 혼자 집에 있었어...
근데..
퇴근해 가지고 내가 왓는데..
우리 아들이...
내게 말했어...
"자기가 많이 슬프데.."
왜냐구 내가 물으니까...
"어제 당신이 안와서...... 많이 기다렸는데...아빠가 안왓데..

그 아인 당신제사라 하니까...
당신이 실제로 오는 줄 알았나봐...
근데 기다려도 안오니까...
슬프데...
그리고..
그리고...
아빠가 많이 보고싶데....
"아빠"라고 부르고 싶데..
그래서 그냥..나한테 부르라고 했어..
엄마...라고도 부르고..아빠라고도 부르라고 했어...
그리고 요즘 계속 유치원에 안가려고해..
그래서...
그래서...
나...너무 너무 속상해....
당신이 와서 ....좀 혼내줘...
유치원에 가라고...엄마말 잘 들으라고....
여보.....
여보......
사는게 너무 너무 속상해....
그리고..
그리고...
이런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어머니한테...당신제사라고 전화하니까...
당신제사인지도 모르고 있었어.....
그러려니 하지만...
이럴땐 너무 속상해...

너무 너무 보고싶고...미치도록 보고싶은 여보!
우리 듬직한 아들...
지금 옆에서 자고 있거든...
당신이 꿈에서 만나거든..
꼭 좀 타일러줘...
엄마말 잘 들으라고..응! 약속하는거지..

여보...
사랑하는 여보...
정말 미치도록 당신이 보고싶다...
여보....사랑해~~~~~~~~~~~~~

자기야....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