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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시동생 애인


BY 호랑이 2001-02-19

시동생이 애인을 모시고 왔다.
직접 집까지 가서 모시고 왔다.
처음엔 싹싹하고 듬직하니 나랑 말도 잘통할것같더니...
어제 시댁에 놀러온다고 그래서 3시간을 고속도로를 내달려 도착했
더니, 시엄니랑 히죽거리고 있었다.
저녁시간이라 냉장고에있는 재료로 음식만들고 찌지고볶을동안에
그애는 코빼기도 안보이니더(손님이라생각하고 아무렇지도 않았다.)
저녁먹고 그밥상 다물리고 설겆이끝나고 과일깍아내는동안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더니 그애 입에서 나오는소리는 나를 경악하게만들었다
"어머니 우리엄마가그러는데요, 여자는시집가면 남편잘받들고 시부모님, 잘모시는게 최고래요, 여자가 지아무리잘나도 시댁에 잘못하면
친정부모가 잘못가르킨러래요, 그리구요, 명절때 안와도
되니깐 시부모님 말씀잘듣고 명절끝나면 오라고 그러데요, 명절때
친정에 뽀르르가는여자치고 가정교육제대로 받은여자없다구요."
그리고는 나를쳐다보면서 "안그래요 언니"
나는 순간 내귀를 의심했고 내가 잘못들은줄알고 아무런대꾸도 못했다. 그뒤는 잇는 시엄니의 말씀또한 가관이었기에..
"그래 맞다 니가 가정교육하나는 제대로 받은모양이구나"
울시댁에는 아들만 3명이다, 울남편은 장남이고,장손이다 그리고 나는 명절때 제사가끝나면 그날
저녁에는 꼭 친정에 간다. 물론 시댁에서는 싫어하셨지만..
어디 며느리가 명절날 친정에 가느냐는 시부모의 따가운 눈총을
뒤로한채 결혼8년간 줄기차게 내가 우리친정엄마아빠의 딸임을
잊지않으려고 시댁과 친정을 그렇게 줄타기를 했다.
시부모님은 남아선호사상이아니라 남아신격화사상이 투철하게
몸에 밴분들이다. 당신들이 아들만 셋이라는 대단한자부심과 함께
여자는 남자의 종속물임을 나에게 누누히 강조하시는 분들이다.
더구나 우리부부는 딸만둘이고 다행스러운건 시부모님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종속물인여자로 커주지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커주는게 너무나
다행이다. 물론 시부모님한테는 아이교육이 엉망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그건 남들한테 장손이 딸만둘이라는게 챙피해서 어디가서 말도
못한다는말도 함께 듣는 소리라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다.
내가 피터지게 싸워서 겨우 며느리도 부모가 있음을 일깨우고 있는
여자도 남자과 같은 인간임을 온몸으로 보이고있는찰나에
왠 순종녀가 와서 울시부모님의 정신세계를 또 남아신격화사상의
나라로 끌어가고 말았다. 어떻게 24살된 여자가 이런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도대체가 이해가 가질않고 있다. 어떻게 생각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