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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년말정산 하시나요?


BY 가계부 2001-02-20

요즘 봄을 타는 것도 아닌데
그냥 우울합니다.
남편만 보면.....
년말부터 남편과 티격태격하고 있지요.
그래서 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님들 가계부 쓰시나요?
가계부 기업처럼 년말정산 하시나요?
년 수입과 지출, 저축액 얼마, 지금 현금 남은것 얼마해서
전년 재산 - {(수입-지출)-올 저축액} = 올 재산
재산이라함은 얼마되지 않지만
어느은행에 저축 얼마, 적금 얼마, 자유저축액 얼마.등등..
그 가계부 남편이 보자고 하나요?
그래서 남편이 따져보고 왜 결산이 맞지않느냐고...
또 엉뚱한 항목 만들어 부족한 돈 그 항목에 꿰 맞췄다고..
상세내역을 적어서 보여달래요.

전 결혼후 지금껏 가계부를 써 왔답니다.
자의는 아니구요.
남편이 그러더군요.
내가 밖에나가 돈을 버는데
일년에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써서 얼마가 남았느냐는 알아야
되는것 아니냐구요.
그래서 그렇기도 하겠다 별 부담없이 썼답니다.
잘 써볼려고 노력 했구요.
가계부 쓰는것 좋은일이잖아요.
서로 아껴 쓰며 잘 살아보자는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열심히 썼더니 년말정산을 하래요.
그래서 했죠.
수치가 안맞는다는 겁니다.
수입-지출=남은도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고 하더니 저축액이 안 맞는다는겁니다.
그러면서 그 숫자하나 못 맞추느냐고...
그래서 다음해부턴 온 신경을 써가며 가계부 써서 맞추었지
만 어디 일년이 하루같나요?
해마다 전 년말이면 이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밖에서 돈 버는 남편에 대한 도리라는데
열심히 가계부를 정산했지요.
그러기를 십 사년.

주변에 가계부 쓰는 사람 봤습니다.
돈 많아도 어디 쓰는곳 없으면서 도둑맞은것 처럼 없어지는
것이 돈이더라며 단지 어디 썼는지 적더라구요.
남편에게 올해는 제가 그랬어요.
가계부 작년것 정산까지만 하고 그만쓰겠다구요.
이젠 아이들도 크고
세세하게 콩나물 가격 써가며
가계부 붙들고 절절매는 것 싫어서.

저요. 지금껏 알뜰하게 살아왔답니다.
제 옷 한번 맘놓고 사보지 않고
아이들 물건도 몇만원 되면 사지 않았어요.
아이들 이웃의 옷 물려받아가며,제 옷도 이웃의 적어서 못
입는것 입으면서까지
그렇게 알뜰 살뜰 살아왔으니 이제는 절 믿을수 있지 않을
까요?

전 그 가계부때문에 요즘 남편과 같이 웃는것도 싫습니다.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가봐요.
가계부 이젠 짜증이 납니다.
가계부 보자는 남편 날마다 보여달라고도 아니고 일년에 한
번 보자는데 뭐 잘못됐느냐고 그럽니다.
전요.
남편에게 내가 신뢰를 못 받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가계부 쓰는것을 의무라고 못박는 남편의 생각이 싫
습니다.
제가 가계부 이젠 년말정산 안하겠다고 했더니
막 화를 냅니다.
그래서 가계부 아예 안쓰겠다고 했죠.
남편 제게 열등의식 운운하며 속아픈 소리 합니다.
남편에게 맞춰살려고 노력했습니다.
남편 이해하려고 참았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남편 얘기하는것 보니
달라진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사람 무시하는 말...
남편이 그러더군요.
바보 아닌사람에게 바보라고 얘기하면
아무 반발이 없는데
진짜 바보에게 바보라고 얘기하면
반발한다구요 쌈 난대요.
제게하는 소리예요.

그래서 전 묻고 싶습니다.
다들 가계부 쓰시나요?
그 가계부 남편이 보자고 하나요?
과연 가계부 써서 남편에게 보여주는것이
아내의 도리이며 의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