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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이 내 남편이라면...........음악 듣고 쉬었다 가세요


BY soon504 2001-02-20

등시린 겨울 골목 어귀에서

아침을 떠날 때 따사로운 봄의 눈빛으로

배웅하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



한 겨울밤 밤손님처럼 찾아온 감기 몸살에

몸서리 칠 때 이마에 애끊는 정을 얹고

기도하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



한 봉지 군밤을 사들고 들어서면

두손을 까맣게 물들이며 열심히 먹어주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



때론 생활에 지쳐 두 어깨가 처질 때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



때때로 혼자만의 외로움에 사무쳐

주위를 둘러볼 때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햇살이 쏟아지는 거리를 걸을 때

현기증처럼 느껴지는 그리움이 있다면

그 사람이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이 나라면 좋겠습니다

내가 당신이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