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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철이 없는건가요...


BY 후회 2001-02-21

시어머님과 너무 맞지 않고 곧 모실것이라서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남편과는 의의가 좋은 편이라 그거 하나 믿고 사는 주부입니다.
그런데...너무 외롭고 짜증나고 심통나고 힘들어요..
배부른 투정이라 하셔도 할말없지만 이렇게 살려고 결혼한건 아닌데 싶어요...
언젠가도 잠깐 글을 올린적이 있지만 울 남편은 너무 바쁘답니다. 너무 바쁘기에 함께 있는 날이면 그래도 사이좋게 잘 지내나 싶기도 하지만 점점 너무 지쳐가고 외로와요...
노름이나 바람이나 술도 아니고 일하다 늦는 사람에게 불만이라고 하니 철없다 하셔도 할수없지만 하루 잠 6시간 함께 자자고 결혼하진 않았겠죠...
연애때에도 너무 바쁜 남편에게 너무 불만이었죠..하루도 제 시간에 끝나는 날 없고 토요일도 없고 일요일도 자주 출근하니 이건 애인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남편은 나아질것이라고 했지만 4년째의 직장생활은 점점더 심해져서 지금은 11시나 12시가 고정 퇴근시간이죠...그야말로 잠 딱 6시간 자고 나서면 그만인거죠...토요일도 마찬가지구요...
저보다야 그이는 얼마나 몸이 피곤하겠어요...정말 지겹겠죠...그러니 잘해주어야 한다는걸 아는데 요즘은 정말 못견디겠어요...뱃속 아기가 자라 배가 많이 불러오니 외출도 뜸해지고 임신전이라면 별거 아니더라도 직장생활을 했을텐데 지금은 그것도 안되니 ....
남편이 취업을 처음 하고난후 4년째 항상 전 기다립니다. 언제나 남편은 약속시간을 지킬수 없었고 늘 밤에 잠간만 볼수 있었죠...지금도 언제나 전 기다리죠...9시가 되어 전화해보면 떠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올시간이 지나도 오지않아 11시가 다 되어 전화하면 그때서야 떠난다고 하는 일이 아주 흔하죠..너무 바빠 미리 전화도 못했다나...그럴때면 정말 힘이 쑥 빠지죠...
제가 남편을 너무 좋아하나요...아마 달리 하는 일도 없으니 집착하나요...전 남편이 돌아오면 해줄 이야기들을 올시간이 되면 정리해요..즐겁게 해주려구요...반찬도 오는 시간에 맞춰 하죠..금방 해낸 음식이 맛있으니까요...하지만 늘 남편은 오겠다는 시간보다도 늦고 어떤 날은 너무 지나치고...
이젠 기다림에 지쳐요...다 사는게 그렇지 라고도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주위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홀로 지내는것 같진 않네요...
아기가 태어나면 나을까요..임신중이라 망정이지 아기가 아니었으면 알콜중독이 되었을꺼 같아요...
제 소원은 남편이 9시에 오는 거죠...이젠 시어머님을 모셔도 좋으니 그이가 남들처럼 퇴근했으면 좋겠어요...그이없이 어머님과 하루를 거의 보낼 생각을 하면 더욱 끔찍하니까...
아마 남편이 아니라 어머님과 살려고 결혼했나 봅니다.
철없다고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그래도 당사자에게는...지금 이 순간에는 너무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