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콘이 되어버린거 같아요
한심하게도...
저 결혼한지 5년째로 접어들구 있지요.
지금까지 직장생활 하다가 1월부터 전업주부로
결심했구요. 아직 아이두 없구해서 이제 아이도 갖고
그간 시간없어 못했던 공부도 하구 나름대로 멋진 포부로
직장을 그만두었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난 리모콘이 된거있죠?
울 신랑은 프리랜서로 일을해서 한달에 보름 출근하구
보름은 집에서 일해요. 출근하는날도 5시면 집에오죠.
이제 겨우 두달 지났는데.. 미칠거 같아요.
아침 먹구 치우구 점심 먹구 치우구 저녁 먹구 치우구
게다가 짬짬히 간식 해달라구.
또 초저녁 잠이 많아서 10시면 자야되구 TV도 못보게하죠
나 출근할때는 곧잘 혼자하던것두 내가 해야하구
심지어 오늘은 출근하면서 구두 좀 닦아놓으랍니다.
와이셔츠도 다려놓구..
어제는 저녁에 밥 먹겠다구 멀쩡히 손씻구 주방
지나오면서 자리에 앉은다음 밥먹는 나에게 컵좀
가져오라더군요. 그러더니 자기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하는데 차에 기름없다구 주유소가서 기름
넣어오라구하구 자기는 책을 보더군..
나 없을때는 혼자 잘하던 사람이...
꼼짝 않하구 앉아서 물, 리모콘, 귤, 전화기, 등등...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제 너는 백수니까 돈 나가는일은
다 몸으루 떼우라구 하데요..
게다가 울신랑은 냉장고에서 오이쪽 하나 ??는거까지
일일히 간섭하는 성격이거든요
정말 미치겠어요.
차라리 다른 신랑처럼 꼭두새벽에 나가서 오밤중에
들어오거나. 아님 출장같은거좀 가면 숨좀 쉴거
같아요. 그동안 자기한테 못한거 해야 한다구 하면서
약을 바짝바짝 올리는데.. 자기 집에 있을때는 나가지두
말구 자기 시중 들으래요. 누가 오는것두 싫어하구..
나 어떡해요. 다시 취업할까요? 아님 이대로 살아야 하나요?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