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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식구들이 부담이 되네요


BY 정말 싫어요 2001-02-23

저는 결혼9년차 주부랍니다
제 하소연좀 들어주세요
저의 친정이 가까운데 사는 관계로 자주 얼굴들을 보고 살아요
엄마 아버지 두분 다 계시니 더욱 자주 보게되나봐요
오빠한사람 남동생둘 그리고 딸인 저 이렇게 형제인데
저 말고 다른 형제들이 모두 어렵게 살아요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다행스러운일은 남편이 정말 소문난 사위랍니다
저한테나 제 친정식구들에게 정말 잘하니까요
그런데 제 오빠가 주사가 좀 있거든요
이혼하면서 힘들었던지 술만 먹으면 안 좋은 버릇이 나오더라구요
요즘 재혼할 언니가 생기면서 많이 자제해서 사실은
그 버릇이 없어진줄 알았더니 글쎄....
어제 술이 과해 동네 포장마차에서 주인 여자하고 언쟁이
있었는데 난리 난리 그런 난리가 없었답니다
제 남편도 말리다 말리다 안돼니 그냥 가자며 화를 냅니다
친정엄마랑 아들이 나와 간신히 데리고 들어가니
포장마차 주인아줌마가 변상하라며 소리소리질러
더이상 얼굴들고 다닐수가 없게되어버렸네요
신랑이 명함주며 내일 다시 아니 오늘이네요
연락하라면서 집으로 와 버렸는데
신랑도 많이 취한 상태라 금방 잠이 들어버렸어요
엄마한테 전화가 왔네요
7만원에 수리비 합의봤다고 미안하다하시며
당신이 더 죄스러워하셔서 제 속이 많이 상하네요
술먹고 주사부리는 사람 따로 있고 뒷처리 하는 부모님 따로 있는
우리 친정 저 너무 싫어요
울 오빠 술 그만 마시게 하라는 눈치도 아랑곳하지 않고
같이 대작하는 신랑도 미워집니다
주사는 유전이라던데 지금도 약주좋아하시는 우리 아버지도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오늘 아침이 제 신랑 생일이라서 새벽같이 일어나
미역국끓이느라 비몽사몽이네요
자기도 짜증났을텐데 저랑 제아이보기 미안타며
처자식챙기는 모습이 더 저를 미안하게 합니다
부모님도 불쌍하고 제대로 잘살지 못하는 형제들도 불쌍하고
그런 친정때문에 항상 마음 졸이며 사는 저도 불쌍하고
친정걱정에 얼굴펴지못하는 와이프때문에 속상해하는
제 남편도 불쌍하고 ....
그냥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속이 끓어서 횡설수설해 봤어요
아컴여러분 좋은하루 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