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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슴이 답답해서...


BY 그리운여우 2001-02-24

전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생활은 넉넉하진 않지만 평범히 살고 있고요. 요즘 들어 돈문제로 짜증이 나면서 이것저것 얽혀지는 불만들이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마음을 다스려야지 하면서도...
지난달 저의 남편의 월급이 안나왔고, 그럭저럭 생활은 했지만 이번달부터도 50%씩만 나온답니다. 생활은 아끼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지만 남편이나 시어머니는 제맘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형편 다 알면서 동네 횟집 새로 생겼다고 회먹으러 가자는 시어머니나 과일도 비싼 딸기만 찾는 남편이나...
내일은 가족모두 멀리 바람쐬러 갑니다. 시어머니 주도하에. 가족여행 좋은건 저도 알지만 하필이면 지금(아마 기본으로 쓰는 경비만도...).

전 스킨,로션이 떨어진지 3달째. 샘플만 씁니다. 어제는 샘플 얻으러 동네 화장품 가게도 갔었죠. 결혼전엔 참 잘벌고 잘쓰고 했는데 이젠 전업 주부라 남편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씀씀이도 거기 따라가네요.
근데..왜 궁핍한 생활고는 저만 느끼느냐 이거예요.
저흰 모아놓은 돈도 없어요. 지금까진 남편이 결혼전 만든 빚갚느라 저축을 못했어요. 월세라도 올해 벗어나려면 악착같이 모아야 하는데...남편이나 시어머니나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슴이 너무 답답해 몇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