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분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여기서라도 소리 지르듯 완전히 드러내고 싶다..나 짜증난다고...
나의 시어머님...정말로 요즘 젊은 며느리들이 절대 좋아할수 있는 분이 못된다. 물론 마음이 선천적으로 악한 분은 아니시지만 워낙 구두쇠이시다 보니 늘 야박하고 자식에게도 그저 가져갈 궁리만 하시기에 딸들도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고생하신 분이라 자식들도 짜증나지만 나이들면서 잘해드리려고 하는거 같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시누이와 남편이도 어머님과 곧잘 싸우곤 한다.
난 시어머님과 너무나 다른 완전히 다른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에 더더욱 그리 야박하고 경우없는 행동에 적응할수도 없고 그렇게 살라고 돈을 줘도 싫다. 생각이 이 정도이고보니 난 어머님을 싫어한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 숨이 턱턱 막히고 늘 늘어놓으시는 돈과 아프시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터져버릴것만 같다.
난 시어머님과 그리 멀게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주 가지 않는다. 난 차라리 가고 싶다. 하지만 어머님이 오시기를 좋아하시기에 가지 않는다. 어머님은 사람을 참 여러모로 부담스럽게 하신다. 적당히 눈치껏 해주시면 좋으련만...
오시기도 좋아하시지만 오시면 꼭 주무셔야한다. 멀지도 않은데 한번도 거른적이 없다. 주말에 오시면 휴일동안 우리는 신혼때부터 꼼짝없이 어머님 수발이다. 그렇다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화목하면 괜찮겠지만 어머님의 말씀은 언제나 돈과 아프다는 말씀뿐이니 자식들도 적당히 안듣고 무시하려 들고 그럴수록 어머님은 날 붙들고 이야기하려 하신다. 난 대놓고 싫은 표정 못하기 때문이다.
몇일후에도 오신단다. 이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다. 울 엄마가 올캐언니에게 이런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잘해드리자고 맘먹었지만 역시나 너무 부담스럽고 울 엄마는 올캐 부담스럽게 그렇게 꼭 자야만 한다는 논리도 없고 당신 스스로가 불편해서 안 주무신다.
그냥 주에 한번정도 우리가 찾아뵙고 왔으면 좋겠지만 오시기를 워낙 좋아하시고 우리가 가던 오시던 꼭 자야만 하니 고스란히 휴일을 바치기도 싫다. 오시면 분명 창고며 냉장고를 열어보시곤 구두쇠 철학을 늘어놓으시고 아프다고 약사야한다고 늘어놓으시고 시누이 애들까지 끌고와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것이고 내집의 먹을 것들은 싹 쓸어다 시누이나 어머님이 꾸려갈 것이고 ....
돌아버리게 싫다..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돌아버리게 싫다. 사랑하는 내 남편의 어머님을 미워하는 일이 죄책감이 느껴지지만 너무 맞지 않는다. 사회생활이나 학교에서 맞지 않는 사람은 그냥 안 보면 그만이지만 이 분은 곧 모시고 살아야 할 분인데...너무나 모든것이 다르고 어머님은 내가 결혼전에도 싫어하던 노인들의 스타일이다.
이번주에는 5만원을 가지고 오시겠단다. 절대 10원도 쓰지 않는 분이지만 일이 이렇게 된건 내 남편이 직장을 옮기다 보니 몇달간 우리 월급이 나오지 않아서이다. 내 시어머님은 살만하시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받으실때는 30-50만원..안 받으실때는 10만원을 매달 받으셨다. 임신전에 그 돈 대느라 난 너무나 어렵게 생활했는데 임신하고 그나마 10으로 줄은 것이다. 받으실때는 그렇게 큰 액수를 내놓으라고 하시더니 우리가 어려워지자 5만원을 주시겠다며 몇번씩 말씀하신다. 내게는 유세로 들린다.
어렵게 임신을 하였는데...아들타령 정말 돌아버리겠다. 난 딸을 임신중인데 딸이라고 차마 말이 안나온다. 아들이어야 한다는 어머님때문에...정말 짜증이다. 당신은 딸 3후에 아들을 보았거늘...그래서 더한것일까...정말 아들타령..어쩌란 말인지..나더러 붉은색 옷도 입지 말란다. 딸낳는다구...
이제 속이 좀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