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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라도 예쁜구석없는 남편


BY 꼬인녀 2001-02-25

벌써 잠자리를 같이 한지 보름도 넘었다.
하긴 2달동안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오늘밤은 혹시...
그런 생각으로 잠을 자니 늘 불면증 걸린 환자 같다.
머리속도 온통 그 생각이다.
내가 마치 색을 밝히는 여자가 된 듯하다.
남편은 전혀 애정표현을 않는다.
한국남자들 다 그렇다고 넘어가더라도,
초저녁부터 일찍 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가야하기때문에...
운동, 좋다.
스트레스도 풀고..
그럼 내 스트레스는 어디서 푸나.
각시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참는단다.
왜? 운동할 힘을 비축하려고...
어제는 토요일.
난 목욕까지 다녀오고 밤에 옆에 누웠다.
그런데 또 그냥 잔다.
'부인하고 자는데 섹스하고 싶은 마음이 안나?'
물었다.
피곤하단다. 그냥 자란다.
너무 인생이 비참해져서 울었다.

어짜다 잠자리를 같이 할 땐 키스도 해주지 않는다.
부드러운 손길도 없다.
자기 욕망만 채우고 끝.
힘들다며 등 돌리고 잔다.
아쉬우면 내가 뒤에서 안고 잔다.

한번도 나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어준 적도 없다.
말을 부드럽게 하지도 않는다. 했다하면 잔소리다.
우리 친정집에 살갑게 굴지도 않고 남처럼 군다.
제일 싫은 건 어린 아들과도 놀아주지 않고 티비만 본다는 것.
잠자리도 늘 내가 굶주려 있는 형편이다.

이런 남자랑 어떻게 평생을 살아야하나?

인생은 이런건가?
너무 힘들다.
머리속이 너무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