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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상실증 아줌마......


BY 난 누구??? 2001-02-27

아침 눈 떠자마자 휴대폰에 전화소리....
전화받은 남편 얼굴이 심상???
시어머님이 정형외과에서 기운이 없어 넘어지셨다나.
한시도 가만히 안계시는 어머니땜에 우리집은 한시도
편 할 날이 없다.
병원만 해도 하루에 세 군데 경로당 우리가게....
75살 노인이 성할때 부지런히 병원 다녀야 한다며
병원의사를 신처럼 생각한다.
그 것도 집 가까이 있는 병원을 마다하고 꼭 멀리까지..
옆에 떵떵거리며 사는 시누이는 집에 차가 두대나 있어도
병원에서 전화왔다며 바쁜 오빠보고 어머니 모셔오란다.
우린 트럭이라 어머니 타시기가 불편한 걸 알 텐데도...
온갖 빚을 끌어댕겨 시작한 장사라 우리집은 이자만 해도 굉장하다.
지금은 생활은 커녕 이자도 제데로 내기 힘든실정이다보니
어머님 병원비도 솔직히 부담스럽다.
아들셋 딸둘중에 큰 시숙과 막내인 우리만 어머니 생활비를
드리고 있다. 멀리 계시는 형님은 돈 만 드리고 있으니
차라리 편 할 것 같다.옆에 계시니 수시로 오셔서 돈 달라 하시고
아프다고 병원 데려다 달라고 하시고 기운 없으면 영양제
맞혀 달라 하시고 아들이 어떻게 사는지 당신 몸 하나만
정말 끔찍히도 챙기시는 양반이다.
멀쩡 하시다가도 아들만 보면 금방이라도 죽을것처럼 엄살을
떠시는 어머니..아들은 빚을 내어서라도 병원비를 드린다.
효자인 남편이 자랑스러워야 할텐데 난 언제부터인가 어머니에게
잘 하면 할 수록 남편이 미워지니 어찌하면 좋아요.
내가 정녕 못된 며느리이지요.
시어머니를 대하는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나의 태도에 가책을
느끼지만 진정 정을 느낄수가 없어 괴롭습니다.
하루 하루 빚만 늘어나는 가게 살림살이에도 이젠 한계를 느낍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고 어머님도 보기싫고 ....
마음을 비우지 못 하고 매사에 여유를 갖지 못 하는
나 자신도 죽이고 싶도록 싫어요.
이렇게 힘들때 시집이라도 잘 살았으면 하고 생각하니
어머님이 더 미워집니다.
어머님 집에다 모셔다 드리고 죽 끓여드리고
집에 와서 아이들 점심 차려 주고 다시 가게 나갈 생각하니
갑자기 맥이빠지고 사는 게 힘들어 이렇게 횡설수설 떠들어 봅니다.
그래도 나의 유일한 낙 인 아컴이 있기에 이렇게 살아갑니다.
나 보다 더 힘들고 고생하시는 아줌마들께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