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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들어 주세요.


BY 경주.. 2001-03-02

시댁 식구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도련님 생일이었어요.. 조금 있음 우리 둘째가 돌입니다. 시어머님, 시아버님..애 돌에 미역국이나 끓여먹음 된다고 사람 부르는 거 다 미안한 거라고 하셨습니다. 네..이해할 수도 잇겠죠..근데.. 첫애 때도 역시 그러셨죠. 백일은 시아버님 생일에 며칠 후면 아이 백일이니 같이 축하하자고 하시고.. 두 아이 다 제대로 된 백일 돌 한번 못차렸습니다. 못내 서운한건 우리가 너무 돈이 없고 신랑 월급 80만원에 처음 결혼해서 월세 이십만원 내고 살앗고 지금도 은행 빚 2500에 20만원 넘게 은행 이자 내고 사느라 늘 허리 휘어지는데.. 돌상 차릴 형편이 안되는데 형편 되시는 분들이 그렇게 얘기 하시니 너무 섭섭하더군요. 분명 우리 보다 잘사는 고모네 아이 돌 때는 친척들 다 불러서 부페에서 한 거 다하는데.. 어머님 말씀으로는 돈 일억이어봐야 은행이자 40만원밖에 안되고 아버님 퇴직하셔서 은행이자로 사는데 골프도 치시고 하느라 생활비도 물론 많이 드실텐데 우리들 집 얻는데 보태주고 나면 생활하기 어렵다시더군요. 한편으론 이해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제가 나쁜 건가요? 난 결혼할 때 내가 벌어서 결혼해서 고아냐고 에단 적다고도 타박 많이 받았는데 ... 우리 신랑은 두분 말씀이라면 무조건 다 옳은 사람입니다. 늘 내말이 틀렸고 내가 나쁘고 내가 바라는 내가 속물인 거고...하지만 백만원 조금 더 받는 월급 받아서 은행 이자 내고 언제 두아이 제대로 키울까 생각하면 난 늘 가슴이 막막해요. 어머님 말씀으로는 다들 그렇게 산다는데...은행 빚 갚고나면 전세 방 하나 겨우 얻을 수 잇을 내 처지가 슬프고...우리 신랑이 자꾸만 바보같습니다.. 시댁이 못살면 차라리 이해하겠는데..그것도 아니니...오늘 집을 나와 혼자 피씨 방에 잇습니다.난 왜 이렇게 속상한가요? 늘 혼자 집에 우두커니 31, 11개월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데 신랑은 늘 12시 넘고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고 이가 다 썩어도 병원 갈 돈도 시간도 돈도 없는 내가 왜 이리 비참 할까..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내가 정말 나쁩니까? 바라는 내가 나쁜가요?아니 그건 아닌데.. 그렇게 바란 건 아니구 그냥 가족끼리 모여서 돌상 차리고 지내자 하셨어도 이렇게 섭섭하진 않을텐데..아니 그래 나도 남들처럼 부페에서 멋들어지게 돌상 아니 우리 애 돌잔치 한번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정말 나쁩니까..내가 그렇게 나빠요? 내가 너무 나쁜 것 같아요.. 근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친정도 못사는 주제에 가당찮은 생각만 한다고 우리 신랑이 그럴 것 같고 난 너무 혼자인 거 같고..애들 만 아니면 콱 죽어버리고도 싶고 도망 가고도 싶고...나도 좋은 음악 들으며 커피숍도 가고 싶고 극장도 가고 싶고 나도 그렇게 좀 살고 싶은데..늘 생활에 쪼달리면서 살 수 박에 없는 내가 슬퍼요. 다 그렇게 사나요. 다..나 이제 결혼한지 겨우 삼년 ?磯쨉?나 정말 애낳고도 신랑한테 대접 한번 못받고 제대로 몸조리도 못한거 같은데..왜 이렇게 아줌마로 사는 게 힘이 들죠..나를 버리고 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