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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만이라도 고민없이 살아봤으면...


BY 블루케이 2001-03-02

항상 이곳에 50대 50의 고민을 가지고 와서 조언을 얻어가1는
사람입니다. 할까 말까, 갈까 말까... 바보처럼.

아이를 낳으면 집에서 키울까 아님 직장엘 나갈까 고민하다가
어머님의 냉정한 모습을 보고 직장에 다니려고 결심했습니다.
도저히 낮시간에 어머님과 아웅다웅하며 지내면 분가한다고
소리칠지도 모르니까요.
문제는 직장선택인데요...
지금 다니는 곳은 출근시간(오전 7시 30분까지)도 넘 빠르고
비서실이라 있으라고 할지도 의문이고 해서 그만둘 생각입니다.
혹시 재취업을 해보신 분 계신지요.
그전에 다니던 회사는 참 좋은 회사에요.
크고, 돈두 많이 주고(제 기준으로 볼때), 월차도 눈치볼 필요없고,
시간도 09시 출근에 18시 퇴근이거든요.
그리고 일이 많아서 시간도 빨리 가고,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곳이죠.
아이있는 아줌마들도 여직원의 반은 차지하기 때문에 도움도 얻을
수 있고요.
3년 7개월정도 다니다가 그만둔 이유는 사람들이 무서워서요.
사람들에게 하도 많이 당해서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맘 고생이요.
그곳에 가서 첨으로 사람을 미워해봤고, 증오도 해봤어요.
탈출한 기분으로 그만두었는데 그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다시 와서 일해보라고...
지금 제 입장에서는 고맙죠.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은 유부녀이고, 아이까지 있는터라 무서울게 뭐 있겠냐고
생각하고 가고 싶다는 뜻을 조금 비쳤죠.
다른 사람들 잘 생각했다고 하는데 저랑 그곳에서 같이 고생했던
언니는 전화기를 30분이나 붙잡고 말리는 거에요.
왜 다시 악마의 소굴로 들어가느냐고.
얼마나 말이 많은 사람들인데 견딜수 있겠느냐고.

재취업 해보신 분들... 많이 힘든가요?
제 성격은 제가 싫을 정도로 결단력이 없고, 다른 사람의 눈을
잘 의식해요.
하지만 다른 곳을 알아봤자 제 학력(상고졸)과 능력, 처지로는
더 좋은 사무직을 찾기는 힘들것 같구요.
가면 아는 사람들 많아서 금방 적응하겠지만 절 우습게 보던 사람들은
제 또 누구 빽으로 다시 들어왔나 벼르고 있겠죠.
집에서 돈 안 벌고 논다고 투덜거리는 시어머니와 있느니
가서 고생하는거 잠깐이겠죠?

누구든지 저한테 용기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