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51

웃어야 할찌 울어야 할찌??


BY 부산천사 2001-03-02

어제 일 임다.
4시쯤 부고 가 와서 영천까지 가게 됐어요.(오후)
아는분 몇몇분 같이 갔어요.
여서 (대연동) 화명동 가서 한차 맹글어 갔는데.
난 집에서 이때다 싶어 맘놓고 수다방에가서 수다를 깠죠.
지는 밤새워야 된데요!그래서 올은 실컨 놀겠구나, 했는데
밤 10시도 안되서 왔네?
웬일 어디가도 지가 끼이야 되는성질인데 요상타.
남핀 : 허 나 참 ... 허허 나 참내..
여핀 : ???????? 궁금 사고쳤나???(속으로)
남핀 : 작고 쬐끔 치켜진 눈을 내리깔고는
야~~~ 내가 와 이래 일찍온줄아나?
여핀 : 내가 우예 아노 참 이상타 ? 길이 어덴데 벌씨로 왔나???
가다 말았나? 밤샘할끼라꼬 잔돈도 바까가더마는.
남핀 : 가기는갔찌.근데 쫓끼났다. 내참 기도 안차서..
여핀 : 빤히치다만 보고 속으론 빨리 야그 해봐라는식으로 ,
치다만 봤지
남핀 : 이봐라 내가 늙었나?
여핀 : 그람 늙었지 뭐 아직도 청춘 인줄 아나?(면박 비스무리하게..
바로면박주면 삐끼거든요)
남핀왈.........
가자 마자 할짓 다하고 한상 받고 안잤데, 그리고 배가고푸이 맛있게 묵고 호상 이라 ㄸ 쬐끔씩 웃어가메 지딴에는 자리를 슬 슬 잡았더이,옆에서 들리는 소리가 햄요 안가요 ,안갈끼요?
지는 한밤 새우러 갔는데 가라카이 기가 차서 야가 머라카노?
가다이 가가 되나 초상집왔는데...
아입니더 햄요 젊은우리가 있을껀께 햄은 마 가소 ...
임마가 머라카노 있어주야지 ,서운타 아이가??
이때까지도 남핀은 몰랐데 왜 가라는지.
햄은 인자 나이도 있고 이런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낑께 어른은 어서 들어가이소 마 햄이 있으면 야아들 안편해서 술도 한잔 못묵구 마는,
어르신은 마 가이소 행수님 기다림더.
그때사 아차!!!
이것도 나이라고 인자 떠밀리는구나 , 하고 퍼뜩 뇌리를 쏴~악
지나가더라네요.
그래서 기냥 떠밀리 가 그시간에 집에 도착 하게 된 사연 임다.
수다 떨고 있다 그시간에 안올사람이 오이 나도 깜짝 놀래서 ,야그 듣다 보이 자동 잠수 . 울방 미안해 인사도 몬하고.
넘 넘 우스워 한참을 웃다 보이 둘이서 .
이게 웃을일인지 이게 뭔 일인지 그러면서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속으론 또 같이 씁쓸해요,
이제 뒷방 늙은이 차례가 닥아 오는갑다 시픈게 한편으론 서글픈게...
그래도 난 속으로 꼬시다 싶으더라고요.
아직도 지가 뭐 2 8 청춘 인줄 알고 있다가 멋진 대접 받고 오이
지마누라가 씨부릴땐 귓전으로 듣다가 아유 꼬셔 깨가 세말이여.
그만큼 어디던지 끼일라 하지말고 멀찍이서 짤못되면 점잔케 지적이나 해주고 절믄애들 속에 끼이지 말라고 실수가 생긴다고 , 그렇찬아요 회식 있어도 1차만 참석하고 비켜줘야 어려운줄 알고 대접받고 그러죠 나이 만은 사람 있으면 절믄 사람 들 제대로 신을 못풀잔아요
근데 울 남핀은 꼭 남아요 지또래 다가고 그럴땐 미워 죽겠어요 .
그래서 잔소리를 하지요, 우리 점잔케 늙자고 .
당신 젊었을때 도 그랬지 안느냐 애들 놀때 주인이라고 안가고 있으면 불편해가 저 꼰대 언제 가노 ..저 영감재이 언제 가노 ..
그러고 보낸 그시절 생각해보면 지금이 당신 그나이다,
그러이 우리 점잔코 멋지게 늙자 카이 .내말 맞지요?
인제야 가슴에 와닿는가봐요.
실감이 안나는지 ,아직 사위도 하나 안봤는데 허~참
술맛도 안날꺼야 인제,
인제 철이 좀 들라나?
아님 ,좀 불쌍한 생각도 들어요.
흐르는 세월 은 어쩔수 엄는 갑다고.................
기냥 일기 같이 써봤어요,갠찬은가 몰르겠
어요 ,지루하다 마시고.............